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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이수정에게 듣는 ‘가장 매력적인 바디랭귀지 향수’
쇼호스트 이수정에게 듣는 ‘가장 매력적인 바디랭귀지 향수’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11.1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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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스쳐 지나간 사람에게 나는 좋은 향기에 반사적으로 뒤돌아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향수는 사람의 매력을 흑백에서 컬러로 바꾸는 마법과 같다. 어울리는 향이 은은하게 나는 이성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향수 그리고 가장 섹시한 바디랭귀지

향수는 의심할 여지없이 당신을 섹시하게 만들 수 있다. 최음 효과로 잘 알려진 머스크 외에도 재스민, 일랑일랑, 바닐라 및 진저와 같은 최음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 포함된 향수는 그 향을 맡자 마자 즉각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고 직관적인 감각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재스민의 강한 최음 성질에 대해 알고 이 향수의 힘을 사용하여 로마의 유명한 장군이었던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고 전해진다.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장미꽃으로 가득 채운 밀실로 초대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안토니우스가 최후를 맞이할 때 자신의 무덤에 장미꽃을 뿌려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향을 전략적으로 사용했던 클레오파트라 외에도 이성에게 강력한 매력 어필의 수단으로 향이 작용했던 예는 나폴레옹과 그의 부인, 조세핀의 일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나폴레옹은 사람의 고유 체취가 얼마나 자극적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향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오랜 전쟁 후 고국으로 돌아올 때, 아내 조세핀에게 전했던 '목욕하지 말라'의 편지 내용은 지금까지 유명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폴레옹은 Chardin이라는 조향사에게 본인이 좋아하는 향수를 한달에 50병씩 주문해 사용할 만큼 향수 애호가였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향수의 탄생 스토리

오늘날까지 샤넬의 대표 향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샤넬 No.5’는 패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최초의 시그니처 향수이다. 코코 샤넬은 패션 디자이너로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자신과 같은 여성의 자신감과 스타일을 구현한 향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당시 사용 가능한 재료로 만들기 어려웠던 비누향과 같은 신선하고 깨끗한 향기를 원했다고 한다. 번호가 매겨진 많은 향수 샘플 중 5번의 향을 선택해 향수 이름이 No.5 가 되었다고 한다. 잘 때 샤넬 No.5만 걸친다는 1960년 마를린 먼로의 파리 인터뷰는 아마도 향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로 손 꼽힌다.

사랑과 행복을 상징하는 향수 ‘미스 디올’. 향수의 디자이너 크리스챤 디올이 연인에게 바치는 향수였을까? ‘미스 디올’이라는 이름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강제 수용소에 수용됐던 프랑스 혁명가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혁명가는 바로 디자이너의 여동생 캐서린 디올. 20세기 위대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크리스챤 디올 외에도 그의 집안에는 위대한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던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성공한 오빠를 만나러 온 캐서린. 크리스챤의 영국인 비서가 여동생의 방문을 알리기 위해 그에게 "Miss Dior is here" (미스 디올 오셨습니다.) 라고 말했을 때, 비서가 사용한 ‘Miss Dior’’에 영감을 받아 바로 향수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 향은 혁명가였던 캐서린의 삶만큼 강한 매력이 있어 요즘 같은 가을 겨울 시즌에 뿌리기 좋다.

유용한 향수 활용 tip

향수가 다양한 화학물질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우리는 향수를 더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가벼운 향수를 추운 날씨와 밤에는 무거운 향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손목에 향수를 뿌리고 비비는 행동은 본래의 향을 변질시키고 향을 더 빨리 증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뿌린 향수의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샤워 직후와 같이 몸이 촉촉할 때 뿌려주면 좋고, 같은 향의 바디워시나 로션 등을 사용한 후 뿌려주면 더 오랫동안 향을 유지할 수 있다. 같은 향의 바디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무향 혹은 잘 어울릴 수 있는 바디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본인에게 맞는 향수를 찾고 싶다면 선택한 향수를 직접 손목 등 몸에 뿌린 후 10-15분 정도 기다려 보자. 사람 피부의 화학적 성질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같은 향수라도 발향과 잔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향수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자.

야외보다 실내에서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 겨울. 실내 데이트에서 매력을 좀더 어필하고 싶다면 외출 준비 시 헤어브러쉬에 좋아하는 향을 살짝 뿌려 빗어보자. 밀폐된 공간에서 퍼지는 은은한 향은 분명 나의 매력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해줄 것이다.

당신의 체취와 어울리는 향수를 선택하는 것, 그건 언제나 옳다.

글_이수정(쇼핑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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