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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에 전세난까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13.2조 급증
'빚투·영끌‘에 전세난까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13.2조 급증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1.1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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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은 그래픽프로그램으로 좌우반전)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열풍에 전세난까지 심화하면서 10월말 전(全)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대비 13조2000억원 급증했다. 역대 세 번째 증가액이다.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추석 연휴에 발생한 신용카드 대금 수요, 이사자금 수요 등이 발생한 데다, 전세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해 전세대출 수요가 급증한 점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全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전월比 2.2조 확대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대비 13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11조원) 대비로는 2조2000억원, 전년 동월(8조3000억원) 보다는 4조9000억원 확대됐다. 10월 증가액은 지난 2016년 11월(15조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던 올해 8월(14조3000억원)보단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9조7000억원) 보다 9000억원, 지난해 10월 (7조2000억원) 보다 3조4000억원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1조3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지난해 10월(1조1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각각 확대됐다.

10월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은 7조2000억원으로 지난 9월(7조1000억원)보다 1000억원, 지난해 10월(4조원)대비 3조2000억원 확대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체결된 매매계약 관련 대출과 기존 승인된 집단대출 등이 10월에 실행된 영향이 컸다.

10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조원 증가했다. 전월(3조9000억원) 보다 2조1000억원, 전년 동월(4조3000억원) 대비로는 1조7000억원 늘었다.

◇10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10.6조…'역대 두번째'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968조4810억원으로 지난 9월보다 10조6000억원 급증했다.

10월 말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709조3619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8000억원 증가해했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9월 3조8000억원→10월 4조6000억원→11월 4조9000억원→12월 5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가 12·16 부동산대책 효과로 올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후 지난 2월 7조8000억원→3월 6조3000억원→4월 4조9000억원→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6월 5조1000억원→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한 뒤 9월 6조7000억원, 10월 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에다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이 실행되면서 전월(6조7000억원)에 이어 10월에도 상당폭 증가했다"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해서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매년 10월에는 이사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말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58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8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8월 증가액이었던 5조7000억원보다는 축소됐지만 지난 9월 3조원보다는 8000억원 확대됐다. 빅히트 등 공모주 청약을 위해 주식 증거금을 내기 위한 용도로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 대금 등 지난 추석에 사용한 비용을 갚아야하는 수요와 가을 이사철, 주식 청약 증거금 등 빚투·영끌 열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은행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8.2조…대기업은 1조원에 그쳐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75조2492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지난 3월(18조7000억원), 4월(27조9000억원), 5월(16조원)에 이은 가장 높은 증가액이다.

10월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기업대출은 전월대비 1조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대출은 8조2000억원 급증했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증가액으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목적 자금수요 발생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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