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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 중대형 전셋값 껑충
전세난에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 중대형 전셋값 껑충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1.1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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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시내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월세, 매매 등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28일 서울 시내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월세, 매매 등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피스텔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37.36㎡는 보증금 17억5000만원(31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전셋값(12억원)보다 5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임대인지 직전 거래가격보다 무려 5억원 이상 비싸게 내놓았으나, 금세 계약이 체결돼 일대 공인중개업소도 전세난을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목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대하이페리온은) 초고층 대형 면적으로 주거용으로 수요는 꾸준한 곳"이라면서도 "주변 아파트 전세 물량이 없어 (중대형 오피스텔로도) 많이 넘어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업무지구와 가까운 소형 오피스텔 역시 전셋값이 올랐다. 시청 등 도심 업무지구에 인접한 종로구 '디팰리스 오피스텔' 전용 70.7㎡는 지난달 14일 보증금 10억원(4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투베드 타입인 전용 70.7㎡의 현재 전세 시세는 11억~12억원이며, 남향의 경우 14억원까지도 나와 있는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통상 도심권 오피스텔은 수요층이 외국계 기업 주재원 등 제한적으로, 계약 형태도 전세보다는 매매나 월세나 1년 치 월세를 내는 연세가 보통"이라면서 "전세 물량 자체가 귀하다 보니 (도심권 소형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세난에 따른 주거용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은 9월보다 0.19% 상승했다. 지역별 변동률은 서울 0.17%, 인천 0.11%, 경기 0.25%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면적이 클수록 높았다. 수도권 기준 전용 40㎡ 이하는 0.17%, 40㎡ 초과 60㎡ 이하는 0.15%를 기록했다.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0.33%나 올랐고, 전용 85㎡ 초과도 0.21% 상승했다. 특히 경기도 전용 60㎡ 초과 85㎡ 이하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업계는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매매보다는 전세가 반사이익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 수나 세법상 주택으로 분류, 매매에 따른 취득세와 청약 자격 등에서 뜻밖의 불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세는 이런 점들과 무관해 기존 주택시장 영향을 받으며, 최근 전세난의 경우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오피스텔 전셋값(0.19%) 상승폭은 매매가격(0.05%)의 약 4배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거용과 업무용에 따라 세금 차이가 좀 있고 종부세 대상에서 속한다"면서 "7·10 부동산 대책 여파로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위축이 지속하는 반면 전세는 최근 주택시장의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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