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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고부열전] 툭하면 “이혼하고 싶다” 시어머니께 전화…우즈벡 며느리는 왜?
[다문화 고부열전] 툭하면 “이혼하고 싶다” 시어머니께 전화…우즈벡 며느리는 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1.1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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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야, 나처럼 이혼만은 안 돼 / EBS 다문화 고부열전
며느리야, 나처럼 이혼만은 안 돼 / EBS 다문화 고부열전

부부싸움만 하면 시어머니에게 전화하는 며느리. vs 습관적으로 이혼을 말하는 며느리 때문에 힘든 시어머니.

오늘(11월 19일) EBS1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며느리야, 나처럼 이혼만은 안 돼’ 편이 방송된다.

은퇴하고 홀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줄 알았던 시어머니 채정애(73) 여사님. 하지만 채 여사의 그런 기대는 최근 보기 좋게 깨져 버렸다. 3년 전 결혼해 금쪽같은 두 손녀까지 낳은 둘째 아들 이태화(44) 씨 내외가 잦은 부부싸움으로 채 여사의 일상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아들 내외가 부부싸움을 하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며느리 사미에바 사르바르혼(24) 씨가 시어머니에게 곧장 전화를 걸고 채 여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 전화를 매번 받아야 한다.

며느리에게도 할 말은 있다. 남편이 바깥에서 일을 마무리 짓지 않고 자꾸만 집안에서 여자 동료들의 연락을 받는 것이다. 수없이 싫다고 말했는데도 남편은 일 핑계를 대고 그럴 때마다 자신도 목소리가 커지고 울음이 터지고 만다. 

이런 속상함을 얘기할 수 있는 상대는 한없이 인자한 시어머니뿐이고 그렇게 시어머니에게 쏟아내고 나면 어쩐 일인지 남편도 다정하게 대하는 것 같아, 며느리로선 시어머니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채 여사를 정말 괴롭히는 며느리의 행동은 부부싸움만 하면 자꾸만 “이혼하겠다”, “나가겠다”라고 습관처럼 말을 하거나 실제로 집을 나가버리는 것이다. 지난 추석 때는 시어머니 앞에서 아들과 다투더니 짐을 싸서 나가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며느리가 혹여 더 자극받진 않을까, 이런 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다.

이날도 갑자기 며느리가 전화를 걸어와 “이혼하고 싶다”라고 하자, 채 여사가 용기를 내 아들 내외의 집을 찾았다. 며칠 동안 부부를 지켜봤지만 살림은 서툴고 고집만 센 며느리와 아끼는 마음에 하는 잔소리를 퉁명스럽게 받아치는 아들 때문에 더 속상하기만 하다. 설상가상, 여자 동료의 문자에 아들 내외는 또 다투고 다시금 나가겠다는 며느리의 행동에 시어머니는 실망감에 전주로 내려오고 마는데...

사실 시어머니에겐 며느리의 그런 모습이 견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생활력 없는 남편을 만나 이혼하고 아들 태화 씨와 세 아들을 보육원에 맡겨야만 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떨어져 있던 어머니와 아들은 아들이 며느리와 결혼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교류를 하고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아픈 과거와 아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어떻게든 며느리의 부부싸움을 말리고, 행동을 고쳐주고픈 시어머니. 고부는 시어머니의 친정 고향에서 서로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며느리야, 나처럼 이혼만은 안 돼 / EBS 다문화 고부열전
며느리야, 나처럼 이혼만은 안 돼 / EBS 다문화 고부열전

◆ 며느리야, 싸울 때마다 ‘이혼’하겠다라니!

경기도 평택시에 사는 결혼 2년 차 우즈베키스탄 며느리 사미에바 사르바르혼(24) 씨. 우즈베키스탄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손님으로 온 남편 이태화(44)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평생을 약속했다. 밝고 애교 많은 성격으로 시어머니 채정애(73) 여사님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그런데 사미에르 사르바르혼 씨가 돌변하는 때가 있으니 그건 바로 남편에게 걸려오는 여성 직장 동료들의 전화 때문이다.

남편의 휴대전화에 여자들 전화만 오면 180도 돌변해서 싸움을 거는 사미에바 사르바르혼 씨. 그때마다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서 시작된 싸움은 극한 상황에 치달았다. 아들 내외의 ‘이혼’을 막기 위해 시어머니 채정자 여사님은 어르고 달래고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서 화해시켰다. 그것도 그때뿐, 다시 부부싸움을 하고 ‘이혼’한다고 큰소리치는 철없는 며느리. 게다가 몇 달 전 가출까지 감행한 며느리 때문에 채정자 여사님은 억눌렀던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주말 오후, 휴대전화로 손주들의 재롱을 보고 있던 채정애 여사님.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며느리에게 걸려온 전화는 온통 ‘이혼’이라는 듣기 싫은 소리뿐이다. 며느리를 달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여사님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아들 집의 냉장고를 열어보니 말라비틀어진 음식들이 뒤섞여 엉망이다. 살림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한국 음식 만들기도 게을리하는 며느리가 속상하기만 하다. 거기다가 시어머니 앞에서 다시 언성을 높이며 시작된 부부싸움. 흥분한 나머지 또 가출하려는 며느리를 보자 그동안 참았던 화가 폭발하고 마는데!

사실 채정애 여사님이 유독 며느리의 “이혼”에 예민한 이유는 따로 있다. 생활력 없는 남편으로 인해 젊은 시절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들 내외가 그 길을 가지 않기 바라는 것이다.

결국 고부는 속 깊은 대화를 위해 시어머니의 고향인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서로 털어놓는 과거의 아픈 기억들. 과연 이번 여행을 통해 아들 내외가 잘 살기를 바라는 시어머니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EBS 다문화 고부열전 <며느리야, 나처럼 이혼만은 안 돼> 편은 11월 19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EBS 다문화 고부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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