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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북채널e] 1936년 2원짜리 백석 시집 ‘사슴’, 2014년 7000만원 시집으로
[EBS 북채널e] 1936년 2원짜리 백석 시집 ‘사슴’, 2014년 7000만원 시집으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1.2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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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이 남긴 단 하나의 시집 ‘사슴’ / EBS 북채널e
백석이 남긴 단 하나의 시집 ‘사슴’ / EBS 북채널e

북 메신저와 함께 떠나는 책 여행. 20세기 책과 21세기 독자를 연결하는 북 메신저! 배우 강성연, 박근형, 이엘리야, 가수 이적이 전하는 <북채널e>.

11월 20일 EBS <북채널e> 10회에서는 배우 이엘리야가 소개하는 두 번째 도서, ‘백석이 남긴 단 하나의 시집 <사슴>’ 편이 방송된다.

EBS <북채널e> 9회부터는 평소 애독가로 잘 알려진 배우 이엘리야가 북 메신저로 전격 지원 사격에 나선다.

20세기 책과 21세기 독자를 연결하는 3번째 북 메신저, 배우 이엘리야. 평소 꾸준히 일기를 쓰고 독서 하는 습관으로 화제가 됐던 그녀. 애독가 그녀가 소개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은 과연 무엇일까?

1936년 100부 한정판으로 출간되어 2014년 한 경매에서 초판본이 무려 7,000만 원에 낙찰된 시집, 시인 백석 시집 <사슴>.

<사슴>은 5개국어에 능통해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번역했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세련된 시와 훤칠한 외모로 인기였던 모던보이 시인 백석이 남긴 유일한 시집이다.

“나의 '시 스승'으로 먼저 백석 시인을 댄다.” -신경림
“백석 시를 베끼기 위해 시를 써 왔다.” -안도현

<기상도>, <태양의 풍속> 등 1930년대 모더니즘의 대표주자였던 시인 김기림도, 근대문학가 신경림도 시 스승으로 먼저 백석 시인을 꼽을 정도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시인들이 사랑하는 시집’으로 손꼽히는 백석의 시집엔 어떤 힘이 있는 걸까?

한국인이 사랑하고 한국인을 만든 10번째 책 시집 <사슴>은 오는 11월 20일 금요일 오후 12시 25분 EBS<북채널e>에서 만날 수 있다.

백석이 남긴 단 하나의 시집 ‘사슴’ / EBS 북채널e
백석이 남긴 단 하나의 시집 ‘사슴’ / EBS 북채널e

□ 백석 <사슴> 세부내용

▷ 1936년 2원짜리 시집, 2014년 7,000만 원짜리 시집이 되다!

1936년 1월 20일 시인 백석이 자비를 들여 간행한 100부 한정판 시집 <사슴>. 이 시집의 초판본 가격은 2원으로 당시의 다른 시집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비싼 가격이었다. 게다가 인쇄한 시집 대부분은 지인에게 주거나 학교도서관에 기증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초판부터 희귀본일 수밖에 없었는데.

반세기가 지나 2014년 경매에 나온 백석의 <사슴> 초판본. 5,500만 원부터 시작한 시집의 경매 낙찰가는 무려 7,000만 원.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된 이 시집의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 국민시인 윤동주도 사랑한 시집 <사슴>

<별 헤는 밤> <서시> 등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 평소 백석의 글을 흠모했던 윤동주는 백석의 시집이 나오기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한정판인 시집을 백방으로 구하러 다녔지만 실패했고. 1937년 8월 한 중학교 도서관에서 <사슴>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자 그 자리에서 시집 한 권을 필사해 품 안에 넣고 다닐 만큼 아꼈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속에서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 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 모던보이가 숨겨둔 반전의 묘미

예술과 지적 교양이 넘쳐흐르며,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멋이 줄줄 흐르는 미청년이자 모던보이라 불리던 시인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제3인공위성> 등
현대적이고 세련된 묘사가 특징인 그의 시들과 달리 <사슴>에서는 토속적이고 고향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반전의 묘미 찾아볼 수가 있다. 

마치 고향에서 나고 자란 시인 백석의 성장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백석의 <사슴>을 북채널e에서 프리젠터이자 배우 이엘리야의 정겨운 소개로 만나볼 수 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북채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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