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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3.0% 전망…“백신 접종시기 내년 중반쯤 가정”
한은, 내년 성장률 3.0% 전망…“백신 접종시기 내년 중반쯤 가정”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1.26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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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국내에서 올 겨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세계 경제가 내년 하반기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기본 시나리오'를 토대로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3.0%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인 2.8%에서 0.2%포인트(p) 올려잡은 수치다. 한은은 또한 암묵적으로 전제한 우리나라 백신 접종 시기를 내년 중반쯤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종전 -1.3%에서 -1.1%로 0.2%p 상향 조정했다. 올 3,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수출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수출 실적 호조세를 견인하자 경제성장률 역시 소폭 올랐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2020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이동제한조치를 기준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올 겨울중 지속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올 겨울중 당초 예상보다 심화되고 내년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며, 이동제한조치는 내년 봄부터 다시 완화되면서 세계경제가 내년 하반기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되는 것을 기본 전제로 깔았다.

한은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 2021년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자료=한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숙박·여행·외식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뚜렷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점을 반영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연초보다는 적고, 8월 재확산 때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해 볼 때, 경기 흐름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5G 스마트폰이 보급 확대되면서 반도체에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며 "올 하반기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좋았다. 내년에는 미리 받아놓은 비메모리 주문량이 있어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의 국내 접종 시기는 내년 중반쯤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전망보고서에 명시적으로 제시하진 않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암묵적으로 가정한 백신 시나리오는, 선진국의 경우 내년 초반경부터, 국내서는 내년 중반경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가정을 시나리오에 암묵적으로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신의 경우 안정성이나 유통상의 문제,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호응할지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단서를 달았다.

'낙관 시나리오'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고 세계 경제가 2021년 상반기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되는 상황을 전제했다. 한은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디게 진정되는 '비관 시나리오' 하에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은 2022년 중반 이후에나 점차 진정되고 세계 경제는 2022년 말경에나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전제도 비관 시나리오에 함께 담겼다.

한은은 다만 시나리오별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진 않았다. 올 겨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간 자체도 길지 않아 각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치를 별도로 분석하진 않았다고 한은 측은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한은) 
한국은행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한은)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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