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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 기운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절기 감기 기운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12.1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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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여성 최 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원래 추위를 많이 타긴 했지만 올해는 초가을부터 바로 추위를 느꼈다. 손, 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도 심해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춥게 느껴져 카디건을 입고 일을 해야 했다. 

최근엔 식욕이 없어 식사를 적게 하였으나 체중은 늘어났고 무기력함을 자주 느꼈다. 날씨가 추워진 탓으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직장동료의 말에 병원을 찾았고 검진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다. 갑상선은 목 앞 인두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며 주로 우리 몸의 열과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고, 체온과 심장박동, 호흡, 위장 운동 등 전반적인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으면 체온과 맥박이 떨어지고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는데 대표적 증상으로는 추위를 잘 타고 땀 분비가 감소하며, 우울감,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으며 눈 주위와 손발이 붓거나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 등이 있다.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하고 위장의 활동이 느려져 소화가 잘 안되거나 변비가 심해지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의 양이 늘거나 성욕 감퇴, 배란 장애 등 생식계 관련 증상도 동반되곤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몇몇 특징은 환절기 감기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갑상선 질환과 감기를 구분하지 못하여 갑상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특히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인 만큼 ‘갑상선 질환’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서울 송파 아산유외과 홍수정 대표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해 자각하기 쉽지 않고, 가장 흔한 원인이 자가면역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스스로의 노력과 생활개선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늦어지는 경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고 이에 따라 심장 질환이 나타나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환절기인 것을 고려해도 갑자기 추위를 많이 탄다든지, 식사나 활동량과 무관하게 몸무게가 늘어나는 등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갑상선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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