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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공공기관은 '재택근무' 시행하는데 ... 중소기업 "근무시간 줄면 월급 깎일 것"
대기업·공공기관은 '재택근무' 시행하는데 ... 중소기업 "근무시간 줄면 월급 깎일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1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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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2020.12.15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2020.12.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기업 규모와 부서에 따라 재택근무 시행에 차이가 생기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방역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기업, 공공기관에서는 재택근무가 시행 중이라는 내용이 많은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또한 현장 부서와 사무직 등 부서별에 따른 차이, 부서장의 개인적 성향에 따른 차이도 감지됐다.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회사 인원의 1/3 이상에게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권고사항인 만큼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하는데 기업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한 직장인은 "중소기업에 재택근무자들이 있느냐"며 "권고사항이다. 그러면 재택근무는 없다. 업무시간을 줄인다고 하면 월급을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중소기업은 그냥 출근일 것 같다. 우리 회사도 사무실 직원 3명에 현장 직원 10명인데, 현장 직원이 출근하면 사무직도 다 출근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 재직 중이라고 밝힌 직장인들이 "의무적으로 시행하지 않을 경우 자발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중소기업은 드물 것"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인데도 시행하지 않는다" 등 불만 섞인 글을 다수 올리기도 했다.

재택근무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모씨(28)는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재택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서울의 중소기업 68%는 스마트워크 활용 경험이 없었다. 활용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업무특성상 활용 불가', '자금부담' 등이었다. 소규모 인력 운영에 따른 업무효율 저하 우려로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반면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상대적으로 재택근무가 원활한 모습이다. 다만 부서별 또는 부서장에 의해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기업에 근무 중인 밝힌 28살 박모씨는 "주 2~3회 순환하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씨는 "부서별로 차이가 있다. 부서장이 허락하지 않는 부서는 재택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부서별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9급 공무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사람은 "부서별로 차이는 있지만 1/3정도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소재 한 구청 내 식당 등의 위생 점검을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은 "우리부서는 재택근무를 하지 않지만 다른 부서는 시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별로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장에 나가야 하니 재택근무를 할 수 없지만 부서 내에서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한 직장인은 "밥을 시켜 먹는데 반찬을 나눠 먹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서 한 달 째 혼자 라면을 먹고 있다"며 "할거면 제발 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출퇴근 지하철이 무섭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확진자랑 동선이 겹칠지 걱정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대화하는 동료를 보면 아찔하다"는 등 다양한 우려의 글이 게시돼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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