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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물가 36년 내 '최저치' … 원화 강세에 반도체 가격 하락 원인
11월 수출물가 36년 내 '최저치' … 원화 강세에 반도체 가격 하락 원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1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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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출물가지수를 1984년 이후 36년 만에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수출물가지수는 해외 수출 주요 품목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하락하면 해당 품목의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잠정)는 91.96로 지난 10월(92.73) 대비 0.8% 떨어졌다. 지난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수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공산품 지수는 전월 대비 0.9%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 10월 1144.68원에서 11월 1116.76원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 것도 수출물가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월 대비 1.1% 떨어졌고 운송장비(-2.2%), 화학제품(-0.1%) 등 공산품 하위 품목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수출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제품의 생산성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요인이 있지만 최근 하반기 들어서는 환율이 가장 큰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3월(-1.6%), 4월(-2.2%) 하락한 뒤 5월(0.5%), 6월(0.6%), 7월(0.1%)에 걸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8월(-0.1%), 9월(0.0%), 10월(-0.8%)에 이어 11월에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월 수출물가지수는 4.9%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5.78로 전월 대비 0.3% 떨어졌다. 5개월 연속 하락이다. 국제유가는 반등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탓이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월평균)는 배럴당 43.42달러로 10월(배럴당 40.67달러)에 비해 6.8% 떨어졌다.

원재료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3% 상승했고 중간재 수입물가지수는 1.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9%, 1.7% 하락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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