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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 연준 제로금리 동결…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강세 전망”
증권가 “미 연준 제로금리 동결…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강세 전망”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2.1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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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제로금리로 동결하는 등 현재의 통화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한 것을 놓고 주식시장 등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런 통화 완화적 스탠스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장기물 비중 확대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자산매입 조절(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FOMC는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회복이 완성될 때까지 제로금리를 최소 2023년 말까지 지속할 것임을 확인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 마이너스(-)3.7%에서 -2.4%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에서 4.2%로,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3%에서 3.2%로 상향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시장 기대는 립서비스로 일부 충족시키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역시 일부 드러낸 무난했던 이벤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부양책을 약속한 만큼 정책 불확실성은 해소됐고, 주식시장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녹색금융협의체'에 가입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 만큼, 그린뉴딜 관련 기업들의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대훈 연구원은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그린뉴딜 관련기업들의 정책적 모멘텀은 더욱 커졌다"며 "화폐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진 현 시점에서 이번에 확인된 그린뉴딜과 관련된 기업, 디지털 화폐에 대한 성장성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막대한 유동성과 달러의 시장공급으로 화폐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며, 달러약세에 대한 압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대안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장기물 비중 확대는 나오지 않았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된 경제 전망치가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와 10년물 미국채금리가 급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일각에서는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듀레이션 조정을 기대했는데, 이와 같은 조치 없이 오히려 경제 전망만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명서 발표 30분 후 시작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지난달 회의와 다를 바 없이 극도로 완화적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바이러스 재확산이 가속화된 것에 위험이 크며 앞으로 1~2개 분기 동안 정책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연준의 완화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달러화와 금리는 다시 하락해 성명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필요시 언제든지 자산매입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지난 11월 성명서에 "향후 몇 달간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의 보유 규모를 최소한 현재 속도로 확대할 것"이라고 적혔던 문구는 이번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최소한 현재 수준의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하겠다"로 수정됐다.

나중혁 연구원은 "채권 매입 정책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기대를 일부 반영한 것이 눈에 띈다"면서 "사실상 QE(양적완화)규모의 변화는 없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는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고 봤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를 위한 최우선 정책수단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일 것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며 "자산매입 정책이 수정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경제지표가 오르내릴 때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통화 완화적 스탠스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반기에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에 따른 집단면역의 형성과 이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정도가 평가되며, 이를 확인한 후 변화가 일어난다면 내년 하반기(7~12월)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개선 기대에도 보수적인 물가 전망과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 불확실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 통화완화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책적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FOMC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하방 압력이 상당부분 완화된 시점에서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면 충분히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전환을 예고할 수 있다"고 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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