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된 금융사인 기업·신한·우리·하나·부산은행과 대신·신한금투·KB·NH증권은 미흡으로 평가됐다. 암보험 미지급과 관련해 금감원의 제재를 받기도 한 삼성생명도 미흡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71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2019년의 소비자보호 실태를 현장점검하고 이같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은행 16개사, 생명보험 18개사, 손해보험 11개사, 카드 7개사, 증권 10개사, 저축은행 9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71개사중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등 2개사가 '우수'를 나타냈고 ‘양호’ 24사(33.8%), ‘보통’ 34사(47.9%), ‘미흡’ 11사(15.5%)로 평가됐다. 가장 낮은 등급인 '취약'을 받은 금융사는 없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16개 은행 중 양호는 3개사, 보통은 8개사, 미흡은 5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물의를 초래한 기업·신한·우리·하나·부산은행 등 5개사는 종합등급을 1등급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펀드·신탁 등 판매상품 선정시 소비자보호 부서가 사전협의 기능을 내실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다고 평가했다.
18개 생보사 중 양호는 5사, 보통은 11개사, 미흡은 2개사다. 요양병원 암보험금 미지급 관련돼 금감원의 제재를 받기도 한 삼성생명은 종합등급을 1등급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됐다. KDB생명은 민원발생건수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로 종합등급 미흡에 해당됐다.
11개 손보사 중 양호는 5개사, 보통은 6개사로 나타났다. 손보업권에선 대체로 소비자보호 업무를 CCO(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가 전담하고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임원급 회의체로 운영하고 있어 타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지배구조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7개 카드사 중 우수는 2사, 양호는 3사, 보통은 2사였다.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실적이 전체업권중 가장 양호하고, 일부 카드사는 CEO(최고경영자)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10개 증권사 중 양호는 3개사, 보통은 3개사, 미흡은 4개사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물의를 초래한 4개사(대신·신한금투·KB·NH)는 종합등급을 1등급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됐다.
9개 저축은행 중 양호는 5개사, 보통은 4개사였다. 계량부문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다수 회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인적·물적 기반 부족으로 비계량 부문에서 보통 이하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계량부문인 민원발생건수, 소비자대상 소송건수, 영업 지속가능성, 금융사고와 비계량부문인 소비자보호 지배구조, 상품개발, 상품판매, 소비자보호 정책 참여 등을 요소로 진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평가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