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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레전드'박승희 패션업체대표로 ...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세요"
'빙상 레전드'박승희 패션업체대표로 ...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세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0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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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꿈 이룬 박승희
디자이너 꿈 이룬 박승희

 

17년 간 신어왔던 스케이트를 벗고, 과감하게 디자이너에 도전해 2년만에 그 꿈을 이룬 '빙상 레전드' 박승희(28)는 요즘 디자이너 겸 패션업체 대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멜로페는 박승희가 구상해 만든 가방 브랜드다. '음악' '선율' 등의 뜻을 지닌 불어 단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론칭에 성공했다.

"저도 마찬가지겠만 누구에게나 삶의 굴곡이 있잖아요. 선율에 오름과 내림이 있듯이 많은 분들이 멜로디가 돼 선율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브랜드 이름을 생각해냈어요."

28년 인생 살이 대부분을 운동에 헌신했던 그는 사실 유년시절부터 패선·디자이너 계통의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스케이트는 아홉살때 취미로 시작했고, 그 다음해에 바로 선수생활을 했어요. 그 당시에도 패션이나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았죠. 그런 쪽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어릴때부터 막연하게 가졌었어요."

그는 지금 디자이너이자 한 회사의 대표로서의 새 인생을 씩씩하게 개척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운동을 그만 둔 후 찾아온 인생 슬럼프를 멋지게 극복해낸 경험이 있어서다.

"선수 은퇴 후 번아웃이 왔어요. 몸이 굉장히 많이 아팠어요. 디자이너 준비를 하면서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과 부정적인 이야기 등으로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커졌고, '이제 뭘 하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막막했어요."

박승희는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운동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이른바 '인생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

박승희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무작정 영국으로 떠났다. 낯선 곳에서 나홀로 생활을 했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아를 찾아냈다.

"'선수시절의 나였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됐고, '하고싶은 일을 하자' '두려워말자'며 스스로를 단련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꿈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희망으로 바꾼 그는 앞으로 웬만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지금은 선수 때와는 달리 모든 것을 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 조금 있어요. 하지만,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즐기며 일하고 있어요. 앞으로 분야를 더 확장하는 등 멜로페를 키우고 성공시키는데 매진할 계획입니다."

박승희는 코로나19로 인해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브랜드 론칭 시기를 지난 봄에서 가을로 늦췄어요. 하지만 더 망설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시작을 했어요. (코로나19)많은 분들이 힘드신데, 무엇이든 새로운 도전이 생기면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나 자신이 얼마나 이 일을 원하는 지'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면 이룰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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