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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덥고 땀이 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겨울에도 덥고 땀이 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1.0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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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 사는 원모씨(39)는 쌀쌀한 겨울철에도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났다. 이전과 달리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최근에는 식사량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몇 개월 사이 체중이 5kg 가까이 줄고, 심한 피로감 때문에 일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져 병원을 찾았고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단순히 더워서 땀이 날 수도 있지만, 갑상선 호르몬에 문제가 있으면 유독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아산유외과 홍수정 대표원장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심하게 타며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라며 “단순히 더워서 흘리는 땀은 체온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보호 작용이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땀은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갑상선 호르몬에 반응해 병적으로 생산된 땀”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며, 10~20g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키는데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체온 조절 시스템을 이용해 섭씨 36.5도의 정상 체온을 유지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 부적절한 생활습관을 지속할 경우에는 체온 조절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신진대사 시스템이 대신 작동하게 되는데, 이 시스템이 바로 갑상선 호르몬이다.

높은 기온이 갑상선 질환의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위를 많이 느끼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경우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을 보내는 일이 일반인보다 특히 힘들 수밖에 없다.

갑상선호르몬은 전신의 장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갑상선호르몬 분비량이 과다해지면 에너지 소비가 지나치게 빨라져 몸이 몹시 피로하며, 식욕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린다. 손발이 떨리거나 불면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위장의 운동 속도가 빨라져 설사를 자주 하기 쉽다. 

끝으로 홍수정 원장은 “갑상선기능항진증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면역체계와 갑상선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의 요인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요오드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아울러 갑상선기능이상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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