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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허가 신청, 2월말부터 첫 접종 … 화이자 백신도 시기 협상 중
AZ 백신 허가 신청, 2월말부터 첫 접종 … 화이자 백신도 시기 협상 중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0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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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월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사 백신의 허가를 신청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접종시작 시기인 2~3월보다 구체화됐다. 정부는 올 3분기 도입 계획이었던 화이자 백신 일부 물량도 2월에 들여올 수 있도록 화이자측과 적극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접종자를 최대한 더 늘려, 국내 코로나19 유행 억제와 사망자 감소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정부의 의중이다. 화이자와 협상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화이자 역시 곧 자사 백신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일 식약처에 자사 백신 'AZD1222'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허가 심사와 국가출하승인(국검) 일정을 각각 40일 이내, 20일 이내로 크게 단축한 상태다. 두 과정은 어느 정도 병행될 수 있기 때문에 AZD1222가 이를 모두 통과하면 2월 말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는 첫 접종 대상자를 고위험에 노출돼있는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고령자로 계획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계획으로는 2월 말부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거주하는 어르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명단 파악과 사전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식약처에 국내 백신 생산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제조하는 '제조판매품목' 허가와 이탈리아 등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했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서 미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될 예정이다. 보통 수입 백신 접종은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에 도입된 뒤 국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백신은 해외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보다 이러한 과정이 더 짧고 도입 물량부족 우려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가급적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백신 1000만명분 전체를 국내 생산시설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올 1~3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얀센 백신 600만명분은 2~4분기,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은 3~4분기에 나눠 도입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은 오는 5월부터 도입한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사노피-GSK 백신)을 1~4분기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총 5600만명분으로 우리나라 국민 5200만면 접종분을 넘는다.

정부가 화이자와 협상을 잘 마쳐 2월부터 백신을 도입한다면, 1분기 접종 가능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총 2종으로 늘어난다. 2분기엔 얀센과 모더나 백신까지 최소 4종이 된다. 각 백신 도입 물량을 분기별로 단순 정량화할 경우 1~2분기 접종 가능한 총 물량은 화이자 백신 약 500만명분까지 더해 약 2400만명분으로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자연스러운 감염억제 상황이 가능한 '집단면역(국민 항체 형성률 60% 이상)'에 상당히 근접한 상황이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3분기 들어올 예정이었던 화이자 물량 일부를 2월로 앞당겨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민관이 협력히 특별히 추진하고 있다"며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백신은 실제 국내 도입시기가 연기되거나 국내 허가절차 등에 밀릴 경우 접종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은 있고, 상반기보다 하반기 도입 물량이 더 많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국소적인 접종시기 변동이 있더라도 10월 이전까지는 우선접종 대상자 3600만면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고위험군 사망 예방과 의료체계 유지, 집단면역 확보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백신 확보와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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