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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실거래가 3억원 초과 아파트 33건 중 15건 하락 ... 집값 향방에 촉각
새해 실거래가 3억원 초과 아파트 33건 중 15건 하락 ... 집값 향방에 촉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1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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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새해 들어 실거래가 하락 단지들이 속속 발견돼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현재(8일 기준)까지 서울 지역에선 총 50건의 아파트가 거래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이어서 거래량은 더 늘어나겠지만, 현재까지 신고된 이들 거래가 집값 통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금액대별 거래량을 보면 △9억원 이상 17건(34%) △9억원 이하 6억원 초과 13건(26%) △6억원 이하 3억원 초과 11건(22%) △3억원 이하 9건(28%) 등이다.

이 중 3억원 초과 아파트 총 33건(LH분양전환 8건 제외)의 실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육박하는 15건(45.5%)이 직전 실거래가 또는 최고가보다 낮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이 줄곧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꿈에그린'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이달 2일 14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직전 고점 대비 1억원 낮은 값이다. 해당 주택형은 11월 15억5000만원(5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지난달 9일 14억9000만원(6층)에 팔렸고, 이달 실거래가는 4000만원 더 낮아졌다.

강남구에선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 3층 매물이 11월 최고가 18억원(3층)보다 2000만원 낮은 17억8000만원에 이달 1일 팔렸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 84㎡도 지난달 최고가 24억원(10층)에 팔렸으나, 이달 2일엔 6000만원 내린 23억4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강북권에서도 실거래가 하락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신수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는 지난 9월 신고가보다 4000만원 낮은 10억원(6층)에,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전용 59㎡는 11월 최고가보다 3000여만원 싼 7억5800만원(11층)에 이달 6일 거래됐다.

그 밖에 동작구 '삼성래미안', 동대문구 '청계한신휴플러스', 서대문구 '문화촌현대', 노원구 '상계주공9·10단지', 구로구 '주공2단지', 도봉구 '청구아파트' 등에서도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실거래가 하락은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KB국민은행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25개 구 중 14개 구가 아파트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신고가 행진이 주춤해지고, 실거래가 하락 단지가 늘어난 것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한 해에만 21.3%(KB 평균매매가 기준) 급등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2017년5월)과 비교하면 무려 71.8% 올랐다. 집값이 단기간 너무 많이 올라, 더는 신고가 이상의 호가를 수요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다수의 전문가는 새해 부동산시장 전망에서 올해에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전세난에 따른 무주택자 매수전환, 풍부한 유동성, 초저금리 등 아직도 상승 요인이 많아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택시장 하방압력도 만만치 않아, 집값이 무조건 오른다는 맹신을 버리고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따른 급매물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등 경기침체,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도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의 상황이 지금 좋다고 보기 어렵고, 집값도 너무 많이 올라 계속 오르기는 힘들 수 있다"며 "대출규제도 워낙 강해 상반기에는 내 집 마련 타이밍을 조금 지켜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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