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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음색만큼 깊이 있는 음악인 <오페라 스타>의 멘토 서정학과 무대에 서다
바리톤 음색만큼 깊이 있는 음악인 <오페라 스타>의 멘토 서정학과 무대에 서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6.17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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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바빴던 일상을 마무리하니
빛나는 햇살에 눈이 부셔도 기분 좋은 오후

고마워요!
대박!
브라보!

사람들의 환호성이
요술항아리 속에 담기었다 다시 그의 마술 피리 소리에
새가 되고 바람이 되어
온 세상을 웃음과 기쁨, 희망이 가득한
축제의 분위기로 이끈다

그는 분명
사랑의 묘약을 가진 사람

사랑을 알기에
슬픔도 역경도 고난도 모두 떠안고
사랑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도전하는 이들에게
말하려 한다
진실로 사랑하며 노래하자고
가슴을 열어
너도 나도 아리랑을 한바탕 불러보자고

낯설은 고층 빌딩들이
하나 둘씩 생겨난 화려한 거리를
지나던 차안
문득
허리 휜 노모도 기억나고
함께 해 온 아내도 생각나고
자식 놈도 생각난다

아!
나의 친구들에게
오랜만에 안부 편지라도 한통 써야겠다.

그리고
그에게도 편지를 써야겠다
서정학, 브라보!

만나면 행복한 사람.
만나면 반가운 사람.
서정학!

2011년 5월   이재만

 

# 오페라,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죠?
지난해부터 방송계와 대중음악계에 불던 오디션 바람이 이젠 장르를 초월해 오페라와 만났다. 최근 종영한 한 케이블 방송의 <오페라 스타>가 바로 그것. 대중가수들이 매주 주어진 미션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오페라를 부르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제 오페라는 특별한 날 혹은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음악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 듯하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멘토들 덕에 오페라 장르에 대한 관심까지도 높아졌다. <오페라 스타>의 최고 수혜자이자 그 자체로 ‘오페라 스타’인 바리톤 서정학. 최고의 공연을 위해 달려온 그는 이미 오페라 멘토뿐 아니라 음악가로서 성공DNA를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재만 최근에 종영한 <오페라 스타>에서 멋진 모습 잘 봤습니다.
‘오페라’라고 하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중가수들이 오페라로 경연한 이번 방송이 그런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서정학  저도 그 부분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의 대중에게 사랑받는 팝, 발라드, 록, 재즈 등의 뿌리가 오페라이기 때문에 대중과 음악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반가웠고, 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때문에 오페라를 즐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도 많았는데, TV라는 매체를 통해 조금이나 그런 부분도 해소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재만 안방에 앉아 성악가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정학 씨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멘토 역할이었지만 텔레비전 출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서정학  다른 것이 아닌 20여 년 동안 해온 오페라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라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한국에서 관객들을 보다 자연스럽게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콘서트 위주의 공연을 많이 해왔거든요. 대중매체를 통해 오페라 본연의 것을 말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재만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을 직접 가르쳤는데요. 한 곡을 무대에 올리는 데 어느 정도의 연습시간이 걸렸나요.
서정학  처음에는 한 가수당 일주일에 두 시간씩 두 번 만나는 거였어요. 그런데 턱없이 부족했죠. 결국 서로 시간이 되는 대로 만났는데 일주일에 적게는 두 시간부터 많게는 열다섯 시간씩 함께했어요. 저는 가르치기보단 경험자로서 쉽게 갈 수 있는 부분을 안내하고 모자란 부분은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재만 방송이 나가면서 서정학 씨의 말투를 두고 “앙드레김 선생님의 부활”, 외모에 대해서는 “오페라계의 이병헌”이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던데, 알고 있나요?
서정학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어요. 저는 약간 설명조로 말하지만 되도록 간추려서 짧게 말하는 편이에요. 대신 약간 느린 부분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병헌 씨에게는 미안하죠(웃음). 그런데 일본에서 공연할 때 이병헌 씨 팬들이 직접 찾아와 이병헌 씨 팬이라고 하면서 저한테 말을 건넨 적은 있어요(웃음).
이재만 심사평 뒤에 늘 ‘고마워요’라는 말 때문에 특히 여성들이 TV를 떠날 수 없었다고 해요. 원래 자주 쓰는 표현인가요.
서정학 당시 생방송 첫 회라 우여곡절이 있어서 시간이 지체된 상태였어요. 제가 마지막 심사위원인데 작가들이 “한마디만, 단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이라고 쓴 스케치북을 보여주더군요. 많은 말을 생각했지만 압축해서 한 말이 그거였어요.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서 그 자리에 선 것만 봐도 흐뭇하고 대견스럽더라고요. 평소 제가 관객에게 말하는 멘트 중 하나이기도 해요. 외모도 환경도 서로 다른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고 말하죠. 관객들이 없으면 저는 무대에 설 수 없으니까요. 무서우면서도 감사한 존재죠.
이재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평소에도 노래할 때와 같은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느냐는 것인데요.
서정학 무대 위에 올라가면 더하죠. 마이크 잡을 때는 나름 절제해서 말하는 거예요(웃음).
이재만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요.
서정학 성악을 하면 남자가 좀 소심해져요. 맵고 짠 음식을 가려먹는 것 외에도 목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죠. 저는 가려먹는 음식은 없는데, 습기조절에 가장 신경을 써요. 온도 차이를 급하게 느끼지 않으려고 에어컨도 잘 안 쐬고요.

화려한 무대 아래, 싱글남의 일상을 들여다보다
고요한 수면 위에 아름답게 떠 있는 백조도 물밑 갈퀴질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관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무대를 만들기까지의 과정도 비슷하다. 수많은 연습과 인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펼쳐지는 단 한 번의 완벽한 공연. 그의 노래에서는 진심이 느껴진다.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있으니, 무대 밖 그의 리얼라이프는 어떠할지 궁금해졌다. 음악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바리톤 서정학과 사랑에는 조금 이기적인 싱글남 서정학 . 그동안 무대에 가려졌던 인간적인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재만 탁월한 목소리에 카리스마를 가진 서정학 씨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콤플렉스 같은 것이 있나요.
서정학 외국 무대에서는 제가 동료들보다 키가 작았어요. 특히 오페라에서 남자는 조각상 느낌의 남자다움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몸무게가 20kg 정도 더 나갔던 때라 더 힘들었죠. 그때 키가 커 보이게 하려고 외국 아이들과는 다른 자세를 취했어요. 비스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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