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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로 '빙판길' … 온라인 '스노체인' 주문 18배 폭증
전국 도로 '빙판길' … 온라인 '스노체인' 주문 18배 폭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2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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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새해부터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차량용품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도로에 쌓인 눈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자동차 스노체인이 지난해보다 18배 이상 불티나게 팔렸다.

철물점과 방한용품도 몰려드는 손님으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전국 세탁기가 잇달아 동파하면서 배수관을 찾아 철물점을 전전하는 행렬이 생겨났다. 새해가 되면서 주춤해진 방한용품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자동차 안전용품과 방한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최대 1700% 넘게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옥션의 자동차 스노체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730% 늘어 최고치를 찍었다. 자동차 배터리 충전기 및 점프 스타터는 285% 매출이 늘었고, 자동차 배터리와 배터리 점프선도 각각 97%, 83%씩 매출이 증가했다.

G마켓도 스노체인 매출이 9배(806%) 뛰었다. 자동차 배터리 충전기 및 점프 스타터는 497%, 자동차 배터리 점프선은 303% 매출이 성장했다. 북극 한파가 순식간에 기온을 떨어뜨리면서 자동차 배터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방전된 탓이다.

도보를 이용하는 행인들도 낙상사고를 방지하는 '아이젠'을 구매하거나 두꺼운 아우터로 갈아입었다. 털부츠, 방한화를 신는 남성도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G마켓 남성용 털부츠 및 방한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아이젠 매출은 181%, 우아용 부츠 및 털신은 150% 늘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옥션도 털부츠·방한화·아이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37% 뛰어올랐다.

세탁기 배수관 등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인테리어 용품도 뜻밖에 호황을 만났다. 아파트 배수관이 한꺼번에 동파되면서 시민들이 철물점을 전전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폭설과 한파가 집중됐던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G마켓 세탁기 배관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35%까지 증가했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3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급증한 상황에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동파 우려로 세탁기 가동을 제한하자, 세탁기 배수관을 연장해 욕실로 물을 대서 빨래를 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급기야 일부 지역에서는 세탁기 배수관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선 시민들이 동네 철물점을 전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차를 몰고 옆 동네 철물점까지 가서야 세탁기 배수관을 살 수 있었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서 다용도실 배수관이 언다고 일주일 넘게 세탁기를 돌리지 못했다"며 "집 앞 철물점도 배수관이 동났다고 해서 차를 타고 겨우 구했다"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폭설과 한파로 인한 눈길과 빙판길이 늘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하 10도 내외의 추위와 눈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는 만큼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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