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1:10 (월)
 실시간뉴스
'애플카 쇼크'에도…동학개미, 현대차그룹주 6000억 담은 까닭은?
'애플카 쇼크'에도…동학개미, 현대차그룹주 6000억 담은 까닭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1.02.09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기아차 주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현대차 그룹과 애플 간 협력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15,500원(-6.21%)하락한 234,000원. 기아차는 15,200원(-14.98%)하락한 8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사진 = 뉴스1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전날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음에도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오히려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주를 6000억원가량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기아차의 실적 개선 등 양호한 펀더멘탈을 감안해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협상 중단 소식이 단기적으로는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양호한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5% 급락한 기아차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2405억원으로 전체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개인들은 현대모비스도 1700억원 사들여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렸다. 이외에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1374억원),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299억원), 현대차(125억원), 현대위아(113억원)도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854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친 가운데 현대차그룹주 등 '애플카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에 대해서는 6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이다.

반면 기관은 기아차(-1646억원), 현대모비스(-680억원), 현대차(-117억원)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현대모비스(-1026억원), 기아차(-923억원), 현대차( -51억원)를 팔아치웠다. 

전날 국내 증시는 애플카 쇼크로 1%가량 떨어졌다. 그중에서도 애플카 생산 기지로 유력했던 기아차가 전일 대비 1만5200원(14.98%) 급락한 8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 6조1615억원이나 증발한 것이다. 현대차 (3조3118억원), 현대모비스(2조8991억원) 시총도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와 애플 협력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지난달 8일 현대차 주가는 19.42% 급등한 24만6000원, 기아차 주가는 8.41% 상승한 6만8300원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달 5일 종가를 지난달 8일 종가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1.42%, 기아차는 48.60% 오른 수준이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애플카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9157억원, 7987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애플과의 협상 결렬 이슈가 이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 장기 주가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애플과의 실제 협력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번 이슈를 통해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 위상을 강화한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스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단호하게 공시를 했다. 언젠가 올 조정이 단기간에 세게 오는 것"이라며 "(조정은) 오래 안 갈 것"이라고 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는 아이오닉5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밸류에이션을 각광받는 구간이 올 것이다. 1분기(1~3월)도 실적도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설 연휴가 있어서 (투자자들이) 고민을 할 것 같다"며 "관련 이슈가 가라앉은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