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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출신 며느리 맞이한 성우 양지운 가족이 부르는 행복의 노래
아이돌 가수 출신 며느리 맞이한 성우 양지운 가족이 부르는 행복의 노래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7.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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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아기자기한 주택단지에 위치한 양지운의 집. 집집마다 담도 없고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동네가 양지운의 분위기와도 참 많이 닮아 있다.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부터 마당에 나와 있었던 듯 멀리서부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푸근한 미소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도 보였다. 버려진 고양이였는데 그의 집 앞에서 그렇게 울더란다. 그 모습이 너무 딱해 보여서 몇 해 전부터 키우고 있을 정도니 그의 평소 마음씀씀이가 짐작됐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늦은 오후, 그의 집 마당 테이블에서 나눈 양지운·윤숙경 부부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걸그룹 출신 며느리와 결혼한 장남
부부는 슬하에 5남매를 두고 있다. 첫째 딸은 이미 몇 해 전 시집을 갔고, 둘째이자 장남인 양원준(32) 씨가 지난 5월 7일 걸그룹 카라의 초창기 멤버였던 김성희(23)씨와 웨딩마치를 올렸다. 두 사람은 한 종교 활동을 하며 만나 1년여의 열애 끝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였지만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부부는 성희 씨가 아들과 연애를 하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사이였단다.
“2009년 5월 즈음 종교 행사가 있었어요. 그때 우리 둘째 딸과 성희가 같은 찬양단 멤버였죠.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성희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찬양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 딸과 성희가 친구처럼 친하게 지낸 모양이더라고요.”(윤숙경)
그렇게 성희 씨와 그의 딸이 친구가 된 후부터는 가끔씩 그의 집에 놀러 와서 하룻밤을 묵고 간 적도 있었단다. 부부는 당시 성희 씨가 참 예쁘고 밝은 아가씨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성희를 처음 봤을 때, 참 밝고 순수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린 나이임에도 생각도 무척 깊은 것 같았고요. 종교 활동을 위해 아이돌 가수로서 누리던 인기를 포기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어린 친구가 참 대단하고 대견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양지운)
운명이란 정말 존재하는 걸까. 그 즈음으로부터 6개월 후 그의 큰아들 원준 씨가 부모에게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교제 허락을 구했고, 그 상대가 성희 씨였다.
“아들이 성희를 얘기했을 때 정말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몰라요(웃음). 하지만 내심 기뻤답니다. 성희처럼 순수하고 착한 아이라면 더 고민할 것도 없었죠.” (윤숙경)
그렇게 부모님의 정식 교제 허락을 받은 두 사람은 1년여 동안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갔다. 데이트는 주로 양지운의 집에서 이루어졌다고. 젊은 연인이니 바깥에서 둘만의 시간만 가질 법도 한데, 두 사람은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했단다.
“원준이 밑으로 동생이 세 명이 있는데, 아이들이 성희를 정말 잘 따랐어요. 매일 저에게 성희 누나는 언제 놀러오느냐고 물어볼 정도였죠(웃음). 가족이 되려고 그랬는지, 처음부터 성희는 우리 가족과 참 잘 어울렸어요.” (윤숙경)
그렇게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원준 씨와 성희 씨는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고 지금은 분가해 알콩달콩 둘만의 신혼을 즐기고 있다. 원준 씨가 장남이기도 하고 부모를 모시고 싶어 했으나 이제는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며 잘 살아보라는 양지운 부부의 배려다.
“장남이라고 꼭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우리 집에는 친정엄마도 계시고, 원준이 동생들도 3명이나 있으니 지금은 둘만의 시간을 마음껏 즐기라고 했죠(웃음).” (윤숙경)
그렇게 부모의 뜻에 따라 분가를 했지만 성희 씨는 여전히 자주 집으로 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수시로 전화를 해 시시콜콜한 하루일과까지 시부모에게 털어놓을 정도로 예쁜 며느리란다.
“성희가 어른들에게 참 깍듯하면서도 살갑게 구는 아이에요. 저녁밥을 먹을 때마다 전화가 와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된장찌개처럼 끓이고 싶은데 잘 안돼요’부터 ‘어머니, 오늘은 성공이에요’까지 어찌나 애교가 넘치는지 몰라요. 부모로서 참 사랑스럽죠.”
윤숙경 씨와 성희 씨의 관계는 부부싸움을 하고서도 전화를 해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허물이 없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읜 성희 씨가 윤숙경 씨에게 어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있는 것.
“한 번은 전화가 와서 남편이랑 싸웠다고 어쩌면 좋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내 남편도 그런 점이 있는데, 내 남편의 아들이라 걔도 그런 점이 있다며 우리가 참아야지 어쩌겠냐고 말하니 성희가 까르르 웃더라고요(웃음). 싸우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로 5분 이상 내버려두지 말라고 말해줬죠.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니 최대한 빨리 화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요.” (윤숙경)

며느리를 보면 젊은 시절 아내 떠올라
아내의 이야기를 흐뭇하게 듣고 있던 양지운은 문득 며느리 성희 씨를 보면 젊었을 때 아내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며느리와 아내 중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아내라고 말하며 윤숙경 씨의 손을 꼭 잡는 그의 눈빛에 깊은 신뢰가 담긴 사랑이 넘쳐흘렀다.
“지금도 제 눈엔 제일 예쁜 아내지만, 젊었을 때는 그야말로 천사 같았어요(웃음). 얼마나 밝은지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밝은 에너지를 전파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죠.” (양지운)
양지운 부부 역시 연애결혼을 한 케이스. 당시는 지금처럼 남녀가 자유롭게 손을 잡고 데이트하는 것이 다소 민망한 일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윤숙경 씨다.
“저는 좀 개방적인 스타일이었어요. 남편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다니는 것은 물론 그때부터 스킨십이 많은 닭살 커플로 통했죠(웃음). 사실 우리는 우리끼리 결혼하기로 다 정해 놓고 부모님께 통보하는 식이었는데, 오히려 우리 아들은 성희랑 처음 교제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에게 정식 허락을 구하더라고요. 참 대견했어요.” (윤숙경)
잉꼬부부로 불리는 양지운 부부 역시 누구나 그렇듯 30년이 넘도록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위기는 있었을 터.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부모로서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아들 부부에게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성서에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나와 있어요. 남편은 여자를 책임지고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아내는 남편을 공경하고 현명하고 슬기로워야 한다고요. 아내와 저 모두 아이들에게 성서에 나와 있는 대로만 실천하며 살라고 말해줬어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히 언젠가는 어려움이 닥칠 것인데, 언제나 성서의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리라고요.”(양지운)
“부부가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힘든 일이 많겠어요. 사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돈독히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돼야죠. 신뢰와 존중이 밑바탕 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 거죠.” (윤숙경)

이웃 사랑 실천하는 부부
평소 봉사에 뜻이 많아 종교적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양지운 부부. 이웃사촌 탤런트 오미연이 경제적으로 힘들 때 선뜻 큰돈을 빌려줘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자신의 아픔 같이 여기는 이들 부부처럼 양지운의 아들 부부 역시 종교적 가치에 따라 주로 봉사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봉사하는 삶에 가치를 두는 아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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