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애플카'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래소가 다음주 심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거래소에서 살펴보고 문제가 있을 때 금융당국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최근 불거진 현대차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은 위원장은 "간부들과 상의해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거래소 쪽에서 이첩되면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애플과의 전기차 생산 협력 논의가 보도된 후 현대차 주가는 급등했고 이달 8일 협력 중단이 발표된 후 급락해 현대차그룹 5개사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3조5000억원 증발했다. 지난달 11일부터 27일까지 현대차 전무·상무 등 임원 12명이 주식을 팔았는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현재 거래소가 이 문제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만약 거래소가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금융당국 차원에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 문제를 불공정의 문제로 보고 부당한 이익실현 의혹에 분노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의혹을 조속히 풀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문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취급하지 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Queen 류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