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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호암상’ 예술상 봉준호…과학상 강봉균·허준이 교수
‘삼성호암상’ 예술상 봉준호…과학상 강봉균·허준이 교수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06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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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31회 삼성호암상' 수상자 명단(호암재단 제공)
2021년 '제31회 삼성호암상' 수상자 명단(호암재단 제공)

'기생충'으로 국제 영화제를 휩쓸었던 봉준호 감독이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삼성호암상'을 받게 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수상 분야가 2개 늘어난 과학 분야에선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와 강봉균 서울대 교수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일 호암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삼성호암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에 허준이(38) 미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36) 미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54) 미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예술상 봉준호(52) 영화감독 △사회봉사상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지난해 호암재단은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국가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1개 부문에만 그쳤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로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호암재단은 장기적인 시상식의 발전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정식 명칭을 '호암상'에서 '삼성호암상(SAMSUNG HO-AM PRIZE)'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이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호암상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 상금 3억원씩이 각각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6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을 받게 된 허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대수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해결한 젊은 수학자로 꼽힌다. 그는 내년 열릴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 유력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강 교수는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분자세포 수준에서 최초로 보여준 세계적 석학이다.

공학상을 받은 조 교수는 문장의 전후 맥락까지 파악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한 인공지능 번역 분야의 전문가다. 그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고 있어 산업계에 미친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신경경제학의 창시자인 이 교수도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학적 이론을 접목시킨 신경과학 분야 권위자로서 올해 의학상을 받게 됐다.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를 동시 석권하며 세계적 연출가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아 예술상을 받는다.

또 방글라데시에서 27년간 빈민지역 주민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석로 원장은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상자 명단에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이 선정된 것을 두고 세계 유수의 상들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의 수준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1990년 당시 고(故) 이건희 회장이 삼성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인류복지와 사회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치켜세울 목적으로 제정한 것이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올해 31회 시상식까지 총 158명의 수상자들에게 289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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