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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Χ양조위 주연 ‘화양연화’…진정한 사랑, 아픈 이별 [세계의 명화]
장만옥Χ양조위 주연 ‘화양연화’…진정한 사랑, 아픈 이별 [세계의 명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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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포스터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포스터

오늘(4월17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왕가위 감독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가 방송된다.

장만옥(수리첸), 양조위(차우), 뇌진, 반적화, 손가군 등이 열연한 <화양연화>는 2000년 제작된 홍콩 영화로, 국내에서는 2000년 개봉 후 2020년 12월 재개봉했었다. 상영시간은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화양연화(花樣年華),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스틸컷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스틸컷

1962년 홍콩. 신문사 편집장인 차우(양조위) 부부와 수리첸(장만옥) 부부는 우연히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며 이웃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하이 출신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민 아파트의 좁은 복도를 스치듯 지나치던 차오와 수리첸은 어느 날 자신들의 배우자가 이미 깊은 관계였던 사실을 눈치채고 배신감을 느낀다.

복수심으로 시작한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함께 신문을 읽고, 소설을 쓰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로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배우자들의 배신으로 상처를 입었던 그들은 자신들은 다르다고 다짐하며 닿을 듯 말 듯한 감정을 보이며 결국 둘 사이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 주제 : 이 영화 속에서의 진정한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픈 이별로 인해 완성된다. 60년대 보수적인 분위기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배우자들은 외도했지만, 자신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며 감정 표현에 인색하고, 결국 아픈 이별을 선택한다. 영화는 기혼자들의 불륜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불륜 상황의 연출을 피하고 대신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루지 못한 둘의 사랑을 더 애틋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포스터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포스터

◆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는 색감, 조명, 화면, 모든 부분에서 왕가위 감독 고유의 스타일이 묻어난다. 지난 몇 편의 영화는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감독은 옳고 그른 사랑에 대해 비판하거나 정의를 내리지 않고 오로지 감정에 충실하다.

배우자의 배신으로 인해 남겨진 외로운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사랑에 다가가는 모습을 대사 대신 여러 소품으로 보여준다. 비 오는 밤 그들이 꺼내 닦던 새하얀 손수건, 불륜을 눈치채게 했던 차우의 넥타이와 수리첸의 가방, 매일 밤 국수를 사서 들고 오던 수리첸의 도시락통은 버려진 여자의 외로움을, 차오의 손에 항상 들려있던 꺼지지 않는 담배 또한 아내의 외도로 인한 고독한 사내의 감정을 표현한다.

화제가 되었던 아름답고 화려한 몸에 꼭 맞는 수리첸의 치파오 또한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여자의 심리를 표현한다. 또한 영화 속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1930년 상하이 음악부터 50년대 홍콩에서 유행했던 라틴풍 연주곡까지 모두 왕가위 감독이 성장하며 즐겨들었던 시절의 곡들이라 듣고 있으면 그 시대를 상상하게 된다.

마이클 칼라소가 음악을 맡아 주인공들이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할 때 퍼지는 바이올린 곡은 그들의 격정적이지만 절제된 사랑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했다. 또한 쓸쓸한 주인공들의 감정을 위로하듯이 울려 퍼지는 냇 킹 콜의 노래 또한 일품이다.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포스터
영화 ‘화양연화 (원제: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포스터

◆ 왕가위 감독 : 왕가위 감독은 1958년 7월 17일 중화인민공화국 상하이에서 출생하여 5세 때 가족을 따라 홍콩으로 건너왔다. 1980년대 홍콩 이공대학교 미술디자인학과를 거쳐 TVB 방송사에서 방송일을 배우기 시작하며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다.

1982년 방송사를 떠나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그 당시 그가 쓴 작품들은 오늘날의 왕가위 감독 스타일과는 다른 대중취향의 코믹물이지만 1987년 담가명 감독의 《최후승리》로 홍콩전영금상장 각본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1년 《아비정전》으로 제10회 홍콩전영금상장 최우수감독상, 28회 대만금마장 최우수감독상, 1995년 《중경삼림》으로 14회 홍콩전영금상장 최우수감독상, 1997년 《해피투게더》로 제50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열혈남아》, 《아비정전》, 《중경삼림》, 《동사서독》,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2046》,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일대종사》등이 있다. [※ 참고자료 : EBS 세계의 명화]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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