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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티 안나는데 '하지정맥류?' '정맥부전' 주의해야
겉으로 티 안나는데 '하지정맥류?' '정맥부전' 주의해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4.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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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씨(32세·여)는 최근 무릎 뒤와 종아리에 힘줄이 많이 튀어나와 병원을 찾다가 고민에 빠졌다. 간혹 쥐가 나거나 당기는 느낌이 들긴 했어도 큰 통증은 없는데, 병원에서 검사 후 발거술(역류하는 문제 혈관을 뽑아내 제거하는 수술)을 권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비교적 회복이 간편한 치료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하지정맥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환자는 31만 3681명으로 5년 사이에 58.4%나 늘어났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 속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해 생기는 하지정맥류는 만성 정맥부전 중 하나인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밑의 모세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말초혈관 확장(1단계), 하지정맥류(2단계), 다리 부종(3단계), 종아리 피부가 거뭇거뭇하게 변하는 과색소침착(4단계), 궤양 발생(5~6단계) 등으로 나눠진다.

다만 위와 같이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더라도 만성정맥부전일 수 있으며, 오히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다리가 무겁거나 쥐가 자주 나타나는 등의 불편함과 피로감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하지정맥류는 '정맥부전'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정맥류가 다리에서 눈에 띄는 경우는 전체의 약 30%에 불과하고 단계에 따라 양상이 조금씩 다른 진행성 질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아리에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묵직하고 피곤한 경우, 특히 저녁이 되면 많이 붓고, 쥐가 잘 나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맥부전'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다리에 가려움증이 있고, 불그스름해지거나 갈색의 색소 침착 현상, 피부가 벗겨지는 궤양이 나타나고, 종아리가 터질 듯이 부어오르며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도플러초음파 검사(일반 흑백 초음파에 색깔의 혈류 정보를 입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초기라면 정맥순환개선제 복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증상 완화가 있을 뿐 진행성의 정맥부전, 하지정맥류를 확실히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과거에는 혈관을 외과수술 방식으로 뽑아내는 발거술을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열폐쇄법이 이뤄진다. 최소침습으로 진행되어 치료 후 회복이 수술에 비해 빠르다. 이에 더 나아가 생체접착제, 경화제를 이용해 혈관을 접착시키거나 경화시키는 치료도 개발됐다. 

베나실(VenaSeal)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생체접착제를 사용하는 접착 폐쇄 치료다. 혈관 폐쇄 효과가 높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무마취, 압박스타킹 필수 착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식약처 허가가 난 클라리베인(ClariVein)은 혈관 내로 회전하는 카테터를 삽입해 경화제를 주입한다. 쉽게 말하면 베나실은 접착치료, 클라리베인은 경화요법의 일종이다. 두 치료 모두 최소침습, 빠른 회복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육아, 직장 등으로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선호된다.

김건우 센터장은 "하지정맥에 이상이 생겨 정맥부전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정맥류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겉보기에 멀쩡하더라도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으며 쥐가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정맥부전은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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