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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네마 ‘고스트 버스터즈2’…자유의 여신상에 의식을 불어넣어 악령을 퇴치하라
일요시네마 ‘고스트 버스터즈2’…자유의 여신상에 의식을 불어넣어 악령을 퇴치하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2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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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 포스터 / EBS1 일요시네마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 포스터 / EBS1 일요시네마

오늘(4월 25일) EBS1 일요시네마는 이반 라이트만 감독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가 방송된다.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에니 허드슨, 시고니 위버, 피터 맥니콜 등이 열연한 <고스트 버스터즈2>는 1989년 제작된 미국 영화로 상영시간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고스트버스터즈가 마쉬멜로우맨을 퇴치한 뒤로 5년이 흘렀다. 평화로운 뉴욕엔 더이상 그들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엉망이 된 도시를 수습하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네 사람은 각자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피터(빌 머레이)는 오컬트 프로그램 ‘초능력의 시간’의 진행자로 일한다. 레이먼드(댄 애크로이드)와 윈스턴(에니 허드슨)은 어린이집을 돌아다니며 유령 퇴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곤(해롤드 래미스)은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다나(시고니 위버)는 남편과 이혼한 뒤 맨해튼 미술관에서 그림 복원 일을 하며 홀로 아들 오스카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미술관의 괴팍한 관장 야노쉬(피터 맥니콜)는 다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다나는 괴이한 일을 겪는다. 오스카를 태운 유모차가 저절로 움직이며 뉴욕 도로를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불안을 느낀 다나는 고스트버스터즈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네 사람은 다시 뭉쳐 유모차 사건을 조사한다. 고스트버스터즈는 뉴욕 지하도에 오수 대신 핑크색의 점액질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점액질을 일부 채취해 구성성분을 살피던 네 사람은 점액질이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점액질은 미술관의 비고 초상화에 씌인 채 숙주를 기다린다. 다나에 대한 호감을 키우던 야노쉬는 점점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다나에게 불만을 갖게 되고, 비고 초상화는 때를 놓치지 않고 야노쉬의 증오와 결합해 야노쉬를 조종한다. 야노쉬는 비고를 현대에 되살려내기 위해 그 매개로 오스카를 납치한다. 

그 날 밤 뉴욕은 다시 한 번 악령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시민들은 고스트버스터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고스트버스터즈는 비고 악령의 강력한 악의에 맞서기 위해 뉴욕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존재, 자유의 여신상에 의식을 불어넣어 악령을 퇴치한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 스틸컷 / EBS1 일요시네마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 스틸컷 / EBS1 일요시네마

◆ 주제 : 1편과 마찬가지로 <고스트버스터즈 2>는 인간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다. 조용한 나날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고스트버스터즈의 존재를 중요치 않게 여긴다. 

고스트버스터즈는 공익과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지만 그들의 노력은 푸대접받는다. 감옥에 갇히거나 조롱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네 사람은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저버리지 않는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 자체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의심과 증오, 시기와 분노가 세상을 물들이지만 고스트 버스터즈는 모두가 사랑하는 것, 뉴욕의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과 아기를 이용해 악당에 맞선다. 인간의 선의와 사랑만이 악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 감상 포인트 : 전체적인 흐름이 1편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1편에서 이어지는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곳곳에서 출현하는 유령들은 익숙한 재미를 준다. 네 사람이 수감 판결을 받은 재판장에선 형제 유령이 나타나 깽판을 친 덕에 그들은 다시 무죄를 선고받는다. 

1편에도 등장한 먹깨비 유령은 새록새록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죽이 척척 맞는 네 사람의 코미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압권이다. 신기한 물건들을 들고 다니며 뉴욕 시내를 들쑤시는 고스트버스터즈의 유령 퇴치 과정도 여전히 재기발랄하다. 적어도 슬랩스틱과 언어유희만큼은 1편보다 풍성해졌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 스틸컷 / EBS1 일요시네마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 (원제: Ghostbusters II)’ 스틸컷 / EBS1 일요시네마

◆ 이반 라이트만 감독 : 1946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출생했고 4세 무렵 캐나다로 이주해 그곳에서 자랐다. 일찍부터 쇼비즈니스 세계에 입문해 인기 뮤지컬과 TV쇼 등을 만들었고 <폭시 레이디>(1971)로 장편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연출과 제작 경력이 고루 풍부한 그의 최고작은 역시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다.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두루 능하지만 아마도 그의 취향과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들은 황당한 유머가 난무하는 B급 코미디라 할 수 있다.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나 <트윈스>(1988)는 독특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며 <유치원에 간 사나이>(1990) <데이브>(1993) <쥬니어>(1994) 등은 가족적이고 따뜻한 유머를 품은 코미디 영화들이다. 

지금도 수작으로 평가받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저예산 컬트영화 <열외 인간>(1977)과 제럴드 포터턴의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헤비 메탈>(1981)을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엔 폴 페이그가 연출하고 2016년 7월 개봉 예정인 <고스트버스터즈 3>의 제작을 지휘했다. 아들 제이슨 라이트먼과 딸 캐서린 라이트먼은 각각 영화감독과 배우로 활동 중이다.[※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고스트 버스터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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