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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깨우는 사람들 김용태·이혜승 앵커의 뉴스 밖 이야기
아침을 깨우는 사람들 김용태·이혜승 앵커의 뉴스 밖 이야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9.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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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6시 숨 가쁜 뉴스 현장을 함께 이끌어가는 김용태·이혜승 앵커. 젊은 에너지가 물씬 풍기는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아침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호흡을 맞춘 지 반년이 넘은 요즘 입사 2년 선배인 이혜승 앵커와 그녀보다 한 살 더 많은 김용태 앵커는 딱딱한 선후배이기보다는 친구 같은 사이다.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매일 아침 열심인 두 사람을 뉴스가 끝난 방송국에서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된 대화는 뉴스 이야기였다.

당신의 아침을 상쾌하게 열어드립니다
<모닝와이드>의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서 두 사람이 몇 시에 일어나는지 궁금한데요.
김용태
보통 새벽 3시에 일어나요. 오늘은 특보가 있어서 30분 정도 더 일찍 일어났고요.
이혜승 저도 같아요. 하지만 알람을 여러 번 맞추는 데 마지막 알람은 3시 22분이에요. 일어나서 씻고 4시까지 출근해야 되거든요. 출근 후에는 그날의 조간신문을 읽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뉴스 안에 있는 코너들을 준비하죠. 전날 밤 9시에 잠들지 않으면 다음 날 힘들어요. 10시를 넘겨서 잠들면 엄청 피곤하죠. 그래서 일찍 자려고 노력하는데 저희 두 사람 모두 아이가 있다 보니 힘들 때가 많죠.
김용태 일찍 자려고 눕더라도 남들은 아직 깨어 있는 시간이니까 문자나 안부연락이 올 때가 있어요. 잠결에 전화를 받으면 다들 벌써 자느냐고 놀라죠.
이혜승 저는 2007년에 열 달 정도 <모닝와이드>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래도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아직은 시차적응 하기 힘든 것 같아요(웃음).
누구보다 먼저 아침을 여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보람이나 책임감이 클 것 같아요.
김용태 이른 아침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분들이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보통 저녁 뉴스는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보잖아요. 그런데 아침은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면서 보게 되니까요. 그래서 어제보다는 더 나은, 같은 일이어도 오늘의 전망이 되는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죠.
이혜승 아침이 너무 즐거워요. 저는 올림픽 대로를 타고 출근하는데 새벽하늘이 정말 예쁘거든요. 그걸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죠. 아침방송은 시청자를 기분 좋게 해야 하는데 밤사이에 일어난 뉴스 중에는 어두운 소식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울면서 할 수 없으니(웃음) 상큼한 표정으로 목소리 톤도 조금 높여서 하려고 노력하죠. 뉴스를 위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향을 맡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소소하게 준비하는 부분이 많아요.
김용태 아침 6시면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 아침을 시작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에게 맞추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보람을 많이 느끼죠.
생방송이 주는 긴장감이 무척 클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어떤가요.
김용태 전 긴장 안 하는 척 연기를 해요. 멘트 시작하기 전에 PD가 시작하는 사인을 주거든요. 그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멘트를 시작해요. 그럼 호흡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조금 편안해져요. 제가 아직 초보 앵커라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아닌 척하죠. 긴장을 하되 경직되지는 말자고 늘 다짐해요.
이혜승 저는 입사하자마자 뉴스를 바로 시작했어요. 보도국에 파견 와서 뉴스를 진행하면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 뉴스만 있었어요. 이후에 예능이나 스포츠 쪽도 맡았는데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뉴스를 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긴장도 덜 하게 되고 마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환상의 콤비, 서로에 대해 말하다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김용태
예전부터 얼굴은 알고 있는 사이였는데 따로 만나서 얘기하거나 같이 일했던 적은 없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좀 어려웠어요. 파트너가 이름도 알려지고 인기도 많고, 얼굴도 작고 예쁘니까요(웃음). 그런데 내가 상대방을 어려워하면 호흡도 안 맞고 그렇게 하다 보면 시청자도 다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편하게 대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이 아나운서가 더 편하게 대하더라고요. 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이혜승 저희가 잘 맞는다고 느낄 때가 정말 많아요. 진행 하다보면 뉴스가 나가는 중간에 멘트를 고쳐야 할 일도 꽤 있거든요. 그럴 때 서로 길게 말하지 않아도 각자 역할을 척척 하는 것 같아요.
김용태 뉴스 영상이 나가고 다음 뉴스를 할 때까지 앵커들은 계속 멘트를 다듬어요. 뉴스 나가는 순서도 종종 바뀌고요. 속보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그러면 저도 처음 보는 뉴스를 전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면 화면에 나가기 5초 전까지 멘트를 만들고 바꾸는 거죠. 그때 서로 역할을 분담해주지 않으면 힘든데 저희 둘은 수월하게 하고 있어요.
이혜승 호흡이 잘 맞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우리만의 특색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그래서 시작하는 멘트나 끝나고 난 뒤에 트위터에 남기는 것 등을 두고 서로 이야기할 때가 많죠. 뉴스 데스크에 작은 화분을 올려두기도 하고요.
김용태 뉴스센터가 굉장히 삭막해요. 살아 있는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어요. 세트 구조물이다 보니 햇빛이 들어오지도 않고요. 거기서 사람 외에 유일한 생명체가 화분이에요. 이혜승 아나운서가 화분을 사와서 올려놨는데, 생동감 있고 살아 있는 뉴스를 전하고자 하는 저희의 마음을 담은 거예요. 이런 건 뉴스 중에 말 못하는 이야기죠(웃음).
호흡이 잘 맞다 보니 서로 닮고 싶은 상대의 능력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용태 10년 동안 밖에서 취재기자 생활을 하다가 방송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오니 긴장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맡은 부분만 취재하는 것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은 많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파트너가 선배고 뉴스 경력도 많으니 의지가 많이 돼요. 여유와 노련함이 부러울 때도 많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멘트를 소화해내는 능력도 뛰어나죠.
이혜승 저는 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오다 처음으로 한 살 많은 후배와 호흡을 맞추게 돼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선배로서 제가 어느 정도 리드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라고 할까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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