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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GTX-D 여의도·용산 연장 검토에 지역민 반발 ... "강남 직결 아니면 의미없다"
정부 GTX-D 여의도·용산 연장 검토에 지역민 반발 ... "강남 직결 아니면 의미없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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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민들이 정부의 김포~부천 GTX-D노선 발표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8일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5.8 (사진 뉴스1)
김포시민들이 정부의 김포~부천 GTX-D노선 발표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8일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5.8 (사진 뉴스1)

 

당정이 김포·검단 지역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D노선(GTX-D)을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혼잡과 신도시의 열악한 철도교통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남 직결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포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강남 직결은 집값 상승을 노린 지역 이기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신도시 확장성을 감안하면 노선이 확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17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당정은 논란이 되고 있는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GTX-B 노선과 같은 선로를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노선이 연장되면 GTX-D노선의 종점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여의도나 용산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의도역은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가며 용산역은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연결돼 있어 서울 도심내 이동이 수월해진다.

당정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같은 대안을 제시했으나 김포·검단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김포골드라인을 타봐야 저런 소리를 못한다', '여의도·용산 연장은 떠보기+간보기용일 뿐이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 '공유 선로는 서로에게 피해만 준다. 인천을 설득해서 GTX-B와 D노선은 따로 가는 게 맞다', 'GTX-D노선이 GTX-B노선의 수익성을 위한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이다'고 지적한 글도 올라왔다. 카페 게시글에는 정관계 인사가 출퇴근 시간에 김포골드라인을 경험하도록 하는 '골드라인 챌린지'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김포·검단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 최대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GTX-D 노선을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 글이 이어졌다.

카페 회원들은 '김포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요', '여의도까지 연장하면 서울 도심에 충분히 빠르게 진입하는 건데 굳이 강남 직결을 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GTX-B 직결 받으세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포시민들 이제는 좀 솔직해지자"며 "출퇴근 교통망 때문이 아니라 집값 때문에 강남 직결을 원하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냈다.

한 카페 회원은 "서울 시민들도 아침마다 지옥철 타는데 GTX-D 강남 직결할거라면 서울 지하철 노선도 10개 더 늘려 달라"며 "GTX-D 만들면 끝날까. 다들 자기 집값 지킨다고 삭발하고 시위하고 난리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확장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보고 노선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직결 대신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여의도는 업무시설이 많지만 용산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장점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존보다 노선이 연장되는 것은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김포나 검단신도시 확장성 취지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며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망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앞으로 김포 지역을 더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교통수요에 대비해 노선을 확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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