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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요양원 '잡탕 배식' 충격 … 노인 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 의뢰
제주 요양원 '잡탕 배식' 충격 … 노인 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 의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2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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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소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에게 이른바 '잡탕 배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SBS 뉴스 갈무리)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에게 이른바 '잡탕 배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SBS 뉴스 갈무리)

 

제주도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 이른바 '잡탕 배식'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다.

2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한 요양원 요양보호사가 식판에 담긴 국과 밥, 반찬을 한데 모아 잡탕처럼 섞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한 곳에 섞인 음식 그릇을 들고 노인에게 가 숟가락으로 떠먹여 줬다.

해당 노인의 보호자인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점점 왜소해지고 있고 표정도 안 좋았다"면서 "(CCTV를 보니) 직원이 몇 번 개밥처럼 다 말아서 먹인 다음에 숟가락을 (엄마) 손에 끼워놨다"고 설명했다.

요양원 측은 직원 개인의 잘못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요양원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노인학대로 과태료를 물고 원장까지 교체된 곳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명백한 인권 침해로 판단했다.

배황진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개밥이라는 표현도 하지 않느냐. 그런 부분들은 제대로 된 인권을 존중하는 차원의 식사 제공은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이 노인은 파킨슨증후군을 앓고 있어 요양원 입소 뒤 3차례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어 왼쪽 눈에는 아직도 멍자국이 남아 있다고.

A씨는 "(요양원 측에서) '자녀분들도 돌보다가 안 되니까 (요양원에) 보낸 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고 토로했다.

이 신고도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연이은 낙상사고가 있는 건 이례적이고 해당 요양원이 제대로 된 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방임 학대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요양원 측은 "약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 "다시 한번 노인보호전문기관하고 이야기해보거나 시청에 문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는 해당 요양원을 노인 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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