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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진도 귀농 6년차 쇠고집 박쇠줄·순둥이 유미순 부부 ‘인생2막‘
[인간극장] 진도 귀농 6년차 쇠고집 박쇠줄·순둥이 유미순 부부 ‘인생2막‘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5.28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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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오늘(28일) KBS 1TV <인간극장>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학생은 가방을 메고, 친환경 농사꾼은 등에 예초기를 메야제~” 친환경 농사에 그 누구보다 열의 가득한 남자가 있다. 그의 고집은 절대 꺾을 수가 없으니, 고무줄도 나무 줄도 아닌 쇠처럼 단단하게 살라며  지어준 이름을 가진 박쇠줄(51) 씨가 그 주인공. 그리고 그의 곁엔 세상 둘도 없는 든든한 조력자,  아내 유미순(51) 씨가 있다.

봄꽃이 만발한 전라남도 진도군. 부부는 쇠줄 씨의 고향인 이곳에서 친환경 대파 농사를 짓고 있다. 자신만의 ‘명품’ 대파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쇠줄 씨. 일반 농사보다 몇 배나 힘든 친환경 농사꾼의 길을 택했는데. 귀농 6년 차, 여섯 번째 봄을 맞이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부부는 오늘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예초하다가도 봄꽃을 한 다발 엮어 미순 씨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미순 씨가 아끼는 반려동물인 염소와 함께 뛰어놀기도 하는 ‘장난꾸러기’ 쇠줄 씨. 귀농 전까지만 해도 쇠줄 씨는 권위적인 남편이었다는데. 그가 이렇게 다정한 남편으로 변한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귀농 전, 23년 동안 화물트럭을 운전하며 살아온 쇠줄 씨. 오랜 시간 운전으로 상할 대로 상한 무릎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건, 항상 시간에 쫓겨야 하는 현실이었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고, 가족과의 시간도 빼앗겼었다. 그 때문에 쇠줄 씨의 성격은 점점 예민해졌고 아내와 두 딸은 항상 쇠줄 씨의 눈치를 보게 됐다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친구의 제안을 핑계 삼아 모든 걸 내려놓고 부모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향으로 돌아온 쇠줄 씨. 이왕 이렇게 된 거, 고향에서 인생 2막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해본 적 없는 농사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 결국 아내 미순 씨까지 일을 돕게 됐지만 부부는 여전히 최선을 다해 ‘자리 잡는 중’이란다.

버겁고 고되어 남들은 걷지 않는 길을 걸어도 서로가 있어 그 길이 꽃길이라 말하는 부부. 고향에서 다시 한 번, 희망 찾기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인간극장에서 만나본다.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 쇠줄 씨와 미순 씨, 진도에서 맞는 여섯 번째 봄

전라남도 진도군, 봄꽃이 지천으로 핀 완연한 봄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농사꾼들은 농사 준비로 분주해진다. 그중 유독 자신만의 철학을 고집하는 농사꾼이 있으니, 바로 쇠처럼 단단한 고집을 가진 쇠고집 박쇠줄(51) 씨다. 그의 곁엔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 아내 유미순(51) 씨가 있다.둘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평생 서로만을 위해 살아온 동갑내기 절친 부부다.

6년 전 쇠줄 씨가 먼저 고향 마을에 귀농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아내는 3년 전 남편 곁으로 내려와 함께하게 됐다는데~ 작년까진 여러 작물을 시도했지만, 올해부터 대파와 울금 농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흰 줄기 부분이 긴,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대파를 만들 거라는 쇠줄 씨. 게다가 그는 친환경 농사라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모두가 ‘미쳤다, 철없다’라고 해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 쇠줄 씨. 아내 미순 씨는 그런 남편이 자랑스럽기도, 안쓰럽기도 한데. ‘친환경 농사를 지으면 아내가 집 나간다.’라는 말이 있다며 우스갯소리를 해도 항상 쇠줄 씨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다.

아직 농사에 서툴러 허둥대는 두 사람. 쇠줄 씨는 얼른 정착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농사꾼은 작물만 바라보고 산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불사르며 하루를 보낸다.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 고향에서 뿌리내리고 싶었던 쇠줄 씨의 꿈

젊은 시절부터 귀농 전까지, 23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화물트럭을 운전한 쇠줄 씨. 무릎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항상 쪽잠을 자며, 시간에 쫓겨 살아야 했다. 그 때문에 트럭에서 잠을 청하는 일도 많았고, 점심을 거르기도 다반사였다. 때문에 날이 갈수록 쇠줄 씨의 성격은 예민해졌고, 가족은 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때마침 고향 친구의 제안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23년간 어디에도 마음을 못 두고 전국을 떠돌아다녔던 쇠줄 씨는 이제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향에서 뿌리내리고 살고 싶다는데. 가난한 농부였던 아버지와 장애가 있던 어머니 사이에서 늦둥이 아들로 태어나 항상 넉넉지는 못했지만, 사랑 듬뿍 받으며 자란 그. 아들에게 물려줄 게 없어 그저 튼튼히 오래 살라고 지어준 이름 ‘쇠줄’. 아버지 바람대로 고향에서 이제는 튼튼하게 자리 잡고 살고 싶다고.

그렇게 새 출발을 꿈꾸고 돌아온 고향에서의 생활은 외롭고도 고단했다. 첫 작물이었던 울금은 가격이 내려가 빚만 늘어갔고 결국 인천에 있는 미순 씨에게 내려와서 함께 농사를 짓자며 ‘생떼’를 부렸단다. 

미순 씨는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서 내려오긴 했지만 눈만 감으면 인천에 있는 두 딸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갱년기 우울증까지 겹쳐, 마음의 응어리가 쇠줄 씨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아내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제는 좋은 남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데~ 아내가 내려온 후, 마음의 안정을 찾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전진! 하고 있다.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 KBS 인간극장

◆ 부부는 이제 ‘아주심기’ 중!

하지만 쇠줄 씨와 미순 씨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자금 부족으로 스프링클러 없이 농사를 시작했더니 가뭄이 오고 겨우 빌려서 농사를 지은 해에 장마가 올 정도로 순탄하지 않았던 쇠줄 씨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있어 일어설 수 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동네 형님에게 농사법을 배우는 것부터 파종을 거들어주는 동네 어머님들까지~ 그리고 얼마 전 이사해서 제대로 된 살림살이 없이 텅텅 비어있던 집안이  동네 주민들이 하나씩 가져다주는 가구로 채워지고 있다.

고향은 그렇게 쇠줄 씨를 감싸주었고, 이제는 소중한 인연들이 있는 고향에서 옮겨 심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다는 의미인 ‘아주심기’를 하고 있는 쇠줄 씨네. 누군가는 ‘맨땅에 헤딩’이라고 할지라도, 또 다시 절망이 다가와도 그 속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희망이라는 쇠줄 씨와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최선을 다하는 미순 씨는 오늘도 희망을 찾는다.

오늘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마지막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울금으로 친환경 영양제를 만드는 부부. 힘을 합쳐 밭에 영양제를 뿌리는데 두 사람은 호흡이 척척 맞는다. 다음날, 귀한 인연을 만나러 안동으로 간 부부. 아무 대가 없이 도움을 줬던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며칠 후, 올봄에 심는 고추 모종 작업을 마무리하는 부부. 작업을 끝내니 홀가분한 기분, 올해는 예감이 좋다는데. 함께 하기에 희망이 다가오고 있다는 부부.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는 오늘도 '잘 될 거다!'라며 서로를 응원한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쇠고집 쇠줄 씨와 순둥이 미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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