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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국영수 모두 기초학력 미달 증가 ... 대도시·읍면 간 격차 더 커져
중고생 국영수 모두 기초학력 미달 증가 ... 대도시·읍면 간 격차 더 커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0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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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정부가 중·고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했더니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보통학력 이상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력 저하가 정부 공식 통계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이다.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대상이다. 해마다 6월 실시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1월 전체 중3·고2 학생의 약 3%인 2만1179명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로 치러졌다.

평가 결과 중·고등학교 모두 국어·수학·영어에서 전년보다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이 늘었다. '보통학력 이상'은 교과과정의 50% 이상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기초학력 미달은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중학교 3학년은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2019년 72.6%에서 지난해 63.9%로 8.7%p 줄었다. 국어는 82.9%에서 75.4%로 7.5%p 줄었다. 수학도 61.3%에서 57.7%로 3.6%p 감소했다.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도 영어가 가장 늘었다. 2019년 3.3%에서 지난해 7.1%로 3.8%p 증가했다. 국어는 4.1%에서 6.4%로 2.3%p, 수학은 11.8%에서 13.4%로 1.6%p 늘었다.

고등학생의 과목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69.8%, 수학 60.8%, 영어 76.7%로 2019년보다 각각 7.7%p, 4.7%p, 2.1%p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6.8%(국어) 13.5%(수학) 8.6%(영어)로 전년보다 각각 2.8%p, 4.5%p, 5.0%p 증가했다.

지역별 격차도 커졌다. 중학생은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았는데, 이 격차가 전년보다 더 커졌다. 영어는 대도시와 읍면간 격차가 2019년 9.5%P에서 2020년 18.8%p로 9.3%p 확대됐다. 수학(4.1%p)은 13.1%p에서 17.2%로, 국어(5.0%p)는 5.3%p에서 10.3%p로 격차가 커졌다.

거꾸로 기초학력에 미달한 중학생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읍면지역이 대도시보다 많았다. 국어는 2019년 1.1%p였던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격차가 2020년 4.2%p로 3.1%p로 확대됐다. 수학은 4.9%p에서 7.3%p로 2.4%p, 영어는 0.2%p에서 3.4%p로 3.2%p 더 벌어졌다.

고등학생도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대도시가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지역 간 격차는 2019년과 비슷했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대도시가 기초학력에 미달한 고등학생이 더 많았지만 수학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이 정부 공식 통계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평가 결과로 확인된 학습 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학생들의 등교일수는 평년 대비 절반인 50% 내외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격수업으로 학습을 제공했지만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코로나로 심화된 학습 결손을 조기 극복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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