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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소리 채집…마카다·정재이·소꼬바리, 무슨 말일까요 [너의 소리가 보여]
강원도 소리 채집…마카다·정재이·소꼬바리, 무슨 말일까요 [너의 소리가 보여]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6.03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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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3일, 목요일) 밤 EBS 1TV에서는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 5회에서는 ‘강원도 소리’가 방송된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순박함이 남아있는 곳, 강원도의 매력을 느끼러 ‘강원도 소리’를 채집하러 떠난다.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 5회 ‘강원도 소리’ / EBS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 5회 ‘강원도 소리’ / EBS

◆ 첫 번째 소리. 강원도 사투리 소리

”마실 중에 마카다 신경을 바짝 써야 돼요! / 정재이 듣고 산에 갈 적에 갯주머니에 당황이나 부싯돌을 넣어 가지고 가지 마와~ / 불이 쪼끄매이 번질 때 소꼬바리나 우와기를 벗어가지고 재발리 꺼야지 / 초장에 어디대다가는요 감당이 불감당이래요“

옥수수, 감자처럼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채집하기 위해 캐치맨 배기성이 나섰다. 해발 300m에서 850m 사이 산허리마다 45가구가 듬성듬성 살아가는 삼척 점리 마을. 강원도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조용한 산촌이다. 물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마을로 들어선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울려 퍼지는 마을 방송! 

”마실 중에 마카다 신경을 바짝 써야 돼요. 정재이 듣고 산에 나물 뜯으러 갈 적에는 갯주머니에 당황이나 부싯돌을 넣어 가지고 가지 마와~” 한국말인데도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 그야말로 별세상에 온 듯 느껴지는데. 곧바로 사투리 채집을 위해 회관으로 출동하는 배기성. 알고 보니, 날이 건조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을 알리는 메시지라고. 회관에서 만난 사투리 달인 김영동 씨와 함께 즉석에서 사투리 버전 ‘사모곡’을 부르며 강원도의 소리에 흠뻑 취한다.

태백산맥에 둘러싸인 지형적 요인에 경상도, 함경도 문화를 받아들여 독특한 언어를 형성한 강원도 사투리! 특히 서울과 멀리 떨어진 영동 지방은 외부 언어의 유입이 적어 더 독자적인 사투리를 구사한단다. 사투리의 매력에 빠져있던 차, 마을 정자에 모여 강원도 별미를 요리하는 할머니들을 만나는데. “거 소두뱅이 좀 갖다주소!” 갑자기 떨어진 심부름 명령과 동시에 난생처음 듣는 단어 ‘소두뱅이’에 우왕좌왕하는 배기성. 소두뱅이는 솥뚜껑을 말하는 점리 마을 사투리~.

솥뚜껑을 엎어놓고 강원도 별미 배추전과 노티(떡)를 만들어 먹으며 수다를 떨던 중, 할머니들에게서 우연히 듣게 된 포복절도의 소리 제보! “뒷집 최 서방, 뒷집 최 서방, 술값 주소! 술값 주소!‘ 이렇게 우는 별난 새가 있어 이곳에선 ’최서방새‘라고 불린다는데. 의문의 그 소리를 찾기 위해 산속을 뒤지기 시작하는 일행들. 과연 첩첩산중에서 ’최서방새‘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 5회 ‘강원도 소리’ / EBS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 5회 ‘강원도 소리’ / EBS

◆ 두 번째 소리. 강원도 음식 소리

메옥수수를 아십니까?

요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 메옥수수. 달콤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인 찰옥수수와 달리, 메옥수수는 찰기가 적고 맛도 없어 지금은 키우는 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알도 크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먹을 것이 귀하던 그때 그 시절 강원도 사람들에겐 허기를 달래준 고마운 작물이라는데. 캐치맨 수현이 그 시절 추억이자 은인 같았던 강원도의 메옥수수 소리 채집에 나섰다.

높은 구름 위로 학이 나는 마을이라 해 이름 붙여진 영월군 운학리. 이 마을에는 여전히 그때 그 시절처럼 메옥수수를 키우는 이가 있다. 바로 마을 토박이 한남교 할아버지(74세)인데. 그의 창고에선 늘 “쓰르르- 쓰르르르-” 50년도 넘은 수동 옥수수 탈립기 소리가 들리고, “피휴~”, “탕~탕~”하는 뻥튀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남들에겐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리. 하지만 할아버지에겐 그때 그 시절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있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일까?

한남교 할아버지 집을 나와 걷다보니 이번엔 어디선가 “쓰으으- 쓰으으-” 소리가 들여온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최금희 씨(57세).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음식’을 만드는 소리라는데. 손도 많이 가고 메옥수수도 많이 들어가 일 년에 2~3번 정도만 해먹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는 ‘이 음식’. 

“쓰으으- 쓰으으-”, “통-통-토옹-” 그녀는 ‘이 음식’을 만드는 소리만 들어도 시어머니와의 추억과 손맛이 떠올라 절로 행복해진다고. 힘든 메옥수수 밭일을 마치고 돌아와 자식들 먹일 생각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가마솥 앞에서 땀을 쏟으며 만들었다는 정성어린 음식.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이 음식’의 정체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소리에 집중하고, 소리 너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본격 소리 토크쇼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의 다섯 번째 소리는 6월 3일 목요일 밤 10시 45분 EBS에서 확인할 수 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사운드 스토리 – 너의 소리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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