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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원인·증상 달라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원인·증상 달라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1.06.0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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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잠드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아침마다 심각한 통증에 시달린다.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손가락 관절이 잘 펴지지 않는 것은 물론 관절 마디마디가 시리고 아파 오는 통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직업 특성상 매일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니 생긴 일시적인 통증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관절 통증은 점점 심해져 갔고 이제는 손가락을 넘어 팔꿈치, 무릎, 발목, 심지어 발가락까지 관절통이 전해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원인 모를 통증에 참다못한 A씨는 결국 인근 병원을 향했고, 여러 검사를 받아본 끝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통증의 원인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류마티스의 어원인 류마(Rheuma)는 나쁜 기운이 흘러다닌다는 고대 그리스어로 좋지 않은 체액이 몸을 돌아다니면서 공격하고 다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 체계가 잘못되어 내 몸을 적으로 오인해 자기 자신을 공격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관절 마디가 아픈 증상이 일반적인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모두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노화, 잘못된 자세, 관절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관절의 퇴행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와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의 원인이 아닌 자가면역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증상 역시 관절 부위의 통증이라 할지라도 퇴행성 관절염은 증상이 관절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늦은 시간에 통증이 나타나 잠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반면 류마티스는 관절은 물론 안구, 폐, 심장 등의 장기로 염증이 침범할 수 있고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혈관염, 피부궤양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병이 진행될 시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아침에 일어나 한시간 이상 관절 마디가 뻣뻣하고 굳어지는 조조강직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치료법 역시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손상되고 약해진 관절과 주변 근육 등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을 적용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 완화를 위해선 면역 치료를 통해 면역 시스템의 이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

다시 말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단순히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것이 아닌 면역 집중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방에서는 한약부터 왕뜸, 약침, 유추치료, 통경단 등 각기 다른 증상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진한의원 김영진 원장은 “한약은 오장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몸속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관절의 염증을 제거해주고 왕뜸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만들어준다. 유추치료는 무너진 척추 및 관절의 균형을 잡아주고 약침은 환부의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없앤다. 필요에 따라 통경단을 처방해 몸의 선천지기와 후천지기를 보충하면 더욱 빠르게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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