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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 속에 '4차 대유행' ... 수도권·2030 주도
델타 변이 확산 속에 '4차 대유행' ... 수도권·2030 주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0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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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일 신규확진자 증감 그래프. 지난해 2월, 8월, 12월 등에 1~3차 대유행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7일 신규확진자 1212명은 이 그래프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월드오미터 갈무리)
한국의 일일 신규확진자 증감 그래프. 지난해 2월, 8월, 12월 등에 1~3차 대유행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7일 신규확진자 1212명은 이 그래프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월드오미터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일 0시 기준 1212명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4차 대유행 진입을 알렸다. 전날(6일) 746명에서 갑자기 수백명 뛰면서 지난해 3차 유행 때의 1240명에서 수십명 밖에 모자라지 않은 코로나19 발생 사상 두번째로 많은 숫자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만 990명(서울 577명, 경기 357명, 인천 56명)을 기록했다. 서울은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25일 552명 이후 194일만에 역대 최다 확진자를 경신했고, 경기도 역시 지난해 12월13일 331명 이후 206일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1000명에 육박하는 수도권 확진자는 이번 대유행 진앙이 서울과 경기임을 시사했다.

이번 4차 대유행은 종교 집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일어났던 1~2차 대유행과는 규모나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초로 이어진 3차 대유행과는 규모나 양상은 비슷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무시무시한 복병과 배경이 여름이라는 점 등이 구별된다.

1차 대유행은 지난해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막장성전이 중심이 되어 번졌다. 바이러스 전파가 쉬운 특유의 예배 방식때문에 대구 경북지역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가 생겼지만 방역과 봉쇄 덕에 전국적 확산은 막을 수 있었다.

2차 대유행은 지난해 8월 수도권 기반의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그후 광복절 광화문 도심 집회를 통해 더 확산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3차 대유행은 지난 겨울 지역 사회 곳곳에서 확진자가 생기면서 1차와 2차 때와 달리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확진자가 수일간 발생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이 당시도 활동이 많은 젊은층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4차 대유행도 수도권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수도권 유행은 2030 젊은 연령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0대의 연령별 일평균 10만명 당 발생률을 보면 6월 1주차 1.4명에서 5주차 2.3명으로 증가했다. 30대도 6월 1주차 1.3명에서 5주차 1.6명으로 늘었다. 6월 5주차(6.27~7.3)에 20대 확진자만 1114명으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것이다.

실제 집단감염 발생 사례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젊은 층이 이용하는 마포구 주점 등에서 집단감염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현재까지 서울 마포구 일반주점 등 8개 업소에서 확인된 확진자만 125명이다. 또 강남구 주점 3개소에서 70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더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동자 8000명이 지난 3일 집회를 연 것도 항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노총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집회를 금지했지만 종로3가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감염력이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차 대유행 당시 이 바이러스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일 "델타 변이의 경우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높은 감염력으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 늘었는데, 이번 주에 150여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6월27일~7월3일) 코로나 감염자 649명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50.1%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코로나 확진자 중 절반이 델타변이를 포함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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