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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 '기립성 저혈압' 조심 ... 더운 환경 피하고 수분 보충 해야
무더운 날 '기립성 저혈압' 조심 ... 더운 환경 피하고 수분 보충 해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2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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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자나 현재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고혈압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0일 "기립성 고혈압으로 어지럼증이 심할 경우 환자가 낙상을 하거나 실신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기립성 고혈압은 환자가 갑자기 일어섰을 때 수축혈압이 20mmHg 이상 그리고 이온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특히 날씨가 더운 여름에 많이 나타난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들이 많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피부 주위로 몰리게 된다. 그럼 탈수 현상이 오면서 전체 순환 혈액량이 부족하게 돼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지러움, 혈압 하강에 따른 피곤함 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 중이거나 나이 든 어르신들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앉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갑자기 일어나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바로 적응이 된다. 하지만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대부분의 혈압약이 혈관을 확장하는 성분이라 이런 혈관의 수축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따라서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겨울 못지않게 혈압을 항시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운동 중 갑작스런 혈압 변화도 피해야 한다.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운동을 할 경우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이때 호흡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후 뜨거운 사우나를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사우나도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 혈관이 많이 확장돼 혈액이 피부로 많이 쏠려있어 기립성 저혈압이 굉장히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희 교수는 "환자들에게 사우나도 굉장히 조심하라고 얘기한다"며 "실신하거나 낙상해서 오시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고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하는 것이다. 탈수는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만약 더운 환경에서 작업이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대희 교수는 "환자들에게 운동할 때 자세를 서서히 바꿀 것을 예기한다"며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중간에 잠깐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식으로 천천히 자세를 변경하도록 교육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적응하는 시간을 주면 기립성 저혈압도 조금은 적게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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