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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몰이 성공한 카뱅 … 상장 직후 매물 폭탄 우려 커
흥행몰이 성공한 카뱅 … 상장 직후 매물 폭탄 우려 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2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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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1.7.26 (사진 뉴스1)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1.7.26 (사진 뉴스1)

 

카카오뱅크가 일반 공모 청약에서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258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이제 관심은 8월6일 코스피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 배정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이 물량의 대부분이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은 '미확약 물량'이기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 상승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기존 은행과 다른 금융 플랫폼이라는 차별점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58조302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이는 SKIET(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은 규모다.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이 적용되지 않은 첫번째 대어급 IPO라는 점에서 청약 열풍이 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585조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원), 넷마블(2조6617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다.

관건은 상장 직후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다. 첫날부터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외국인의 '미확약 물량'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카카오뱅크의 외국인 배정물량은 기관 배정물량 3599만7500주 중 87.6%인 3141만6000주에 달한다. 크레디트스위스가 1832만6000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이 1309만주를 각각 인수한다. 

이중 외국인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보유량의 13.4%인 420만8000주 가량에 그쳤다. 나머지 2720만6000주는 미확약 물량이다. 

기관 청약 물량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걸게 되는데, 미확약 물량이 많을 수록 단기 차익을 노린 매도량이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에 앞서 '대어'로 꼽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을 형성하는데 성공했지만 외국인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물을 쏟아내면서 결국 시초가 대비 26.4% 하락한 15만4000원에 마감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확약 청약 이후 외국인들의 패턴을 볼 때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높은 관심 속에 공모가 마무리된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혜승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2025년에 ROE 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MZ세대에 인기가 높아 미래 이익창출 기대감도 크다"고 분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조7000억원(주당 6만4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말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5.45배"라고 내다봤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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