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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연 센터장 & 김지은 교수 “장애인 구강치료, 국가와 민간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금기연 센터장 & 김지은 교수 “장애인 구강치료, 국가와 민간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 송혜란 기자
  • 승인 2021.08.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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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공공의료조차 마취 인력 턱없이 부족"
‘사명감’으로 중증 장애인의 구강을 진료 중이라는 금기연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과 김지은 마취과 교수는 “국가와 민간의 관심이 아주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약 258만5000명. 이들은 오랜 진료 시간과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해 민간 치과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공공의료조차도 마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장애인이 간단한 충치 치료를 받는 데만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사명감’으로 중증 장애인의 구강을 진료 중이라는 금기연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과 김지은 마취과 교수는 “국가와 민간의 관심이 아주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치의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금기연 센터장은 대학 시절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여름방학 때마다 전도 겸 진료 행사를 진행해왔다. 금 센터장은 당시 판자촌부터 심지어 무속신앙이 많은 마을까지 다니면서 수많은 장애인들을 만났다. 지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가족들은 부끄러운 마음에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의 구강 상태가 너무 안타까웠다고 그는 회상했다.

‘아, 내가 앞으로 치과의사 면허를 받게 되면 이런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돌보는데 기여를 해야겠구나.’ 그가 2019년 8월 개원한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센터장으로 오게 된 계기다.

 

현저히 심각한 장애인의 구강건강

 

‘아, 내가 앞으로 치과의사 면허를 받게 되면 이런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돌보는데 기여를 해야겠구나.’ 금기연 센터장이 2019년 8월 개원한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센터장으로 오게 된 계기다.
‘아, 내가 앞으로 치과의사 면허를 받게 되면 이런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돌보는데 기여를 해야겠구나.’ 금기연 센터장이 2019년 8월 개원한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센터장으로 오게 된 계기다.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은 구강건강 수준이 상당히 낮다. 국내 의료보험제도상 영유아는 만 두 살이 되면 첫 치과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영유아 검진을 모두 건너뛰는 경우가 많아 열두 살 때 처음 치과를 찾곤 한다. 치아가 다 우식돼 이미 악순환이 진행된 상태에서 말이다.

“좀 더 빨리 치료했으면 발치까지 안 해도 됐을 텐데, 그런 상황을 접하면 참 속상하죠.”

이유는 명확하다. 부모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데리고 일반치과에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마취가 필수적인데 마취 인력과 시설을 갖춘 민간 치과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장애인들의 치과 접근성과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에 12개소의 보건복지부 산하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전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강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음식을 씹는 행위는 물론 먹는 즐거움과 맛을 느끼는 것 모두 치아에서 시작되는데, 건강한 사람들은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아가지요. 근데 막상 치통을 경험하면 굉장히 괴롭잖아요. 장애인들은 아파도 제대로 표현을 못 하니까 심리적으로도 무척 답답하고 힘들 거예요.”

 

난이도 높은 중증 장애인의 마취

 

그만큼 2010년부터 시작된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어깨가 꽤 무겁다. 매년 1~2개소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전국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서울대치과병원 내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컨트롤하고 있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일반 치과와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장애인 환자만 전문적으로 본다. 병원 시설도 장애인 친화적으로 휠체어가 들어올 수 있도록 넓게 조성돼 있다. 둘째 외래 전신마취가 가능하다. 스스로 행동 제어가 불가능한 중증장애인과 협조도가 낮은 장애인은 단순 구강 진료에도 마취가 필요하다. ‘아~ 입을 벌리세요’라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안 될 뿐 아니라 치과 치료 의자에 앉지도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전신마취는 난이도도 높다고 김지은 마취과 교수는 설명했다.

“장애인 환자의 전신마취는 협조도와 전신질환의 문제로 전신마취뿐 아니라 전신마취 전 환자 상태를 평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마취와 관련해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마취 전이를 조절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지요.

수술 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마취 관련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신마취 전 환자 상태를 조절하고 위험, 이득 평가에 있어 전신마취 하에 치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할지의 여부를 결정합니다.”

 

마취전담 인력확충 절실하다


 

“전신마취 건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라도 마취전담 인력확충이 절실해요.” 김지은 교수는 무엇보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마취의는 공공성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신마취 건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라도 마취전담 인력확충이 절실해요.” 김지은 교수는 무엇보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마취의는 공공성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내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장애인 환자는 전반적으로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김지은 교수. 그들이 전신마취에서 회복되는 데도 비장애인 대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마취 회복 후에도 환자 상태를 감시할 시간도 따로 있어야 하므로 마취과 의사가 하루에 시행할 수 있는 마취 건수가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전신마취 건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라도 마취전담 인력확충이 절실해요.”

무엇보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마취의는 공공성을 띠어야 한다. 김지은 교수도 2011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전문의로 일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다양한 소외계층의 환자가 찾아오는 데, 그곳에서 김 교수는 장애인 환자 마취를 여러 번 진행한 경험이 있다.

“거기서 장애인 환자분들의 어려움을 몸소 깨달았지요.”
김 교수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이직한 것은 일종의 사명감과 후배들에게 공공의료 분야에서 마취과가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의료진들의 케어로 치아 건강을 되찾은 장애인들이 한결같이 감사 편지를 전할 때면 가슴이 뭉클하고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도 공공병원에서 소외계층과 장애인 환자를 많이 다룬 그녀의 풍부한 마취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중증장애인이라면 비급여 50% 감면

 

이어 김지은 교수는 장애인이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치과 진료 시 진료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일반 치과와 차별화되는 세번째 포인트다.

장애인 환자는 구강내 상태가 열악하기 때문에 보철 진료 등의 비급여 진료가 유독 많은 편이다. 장애 등급을 받은 장애인 중 치과 분야에서 중증장애인에 분류되고 기초생활수급자라면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진료 시 비급여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치과 영역에서 중증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은 일괄적으로 10% 감면 혜택이 있다.

“치과 영역에서 중증 장애는 의학적으로 중증 장애를 구별하는 방법과 차이가 있어요. 치과 치료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누워 서 입을 벌리고 ‘윙~’하는 청각적인 자극과 함께 물이 나오는 행위가 많잖아요.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가 있더라도 뇌병변 장애 환자는 불수의적인 움직임 때문에 치료 위험성이 커요. 새로운 환경이 두려운 자폐성 장애, 지적 장애 환자도 치과 영역에서는 중증 장애 환자로 분류합니다. 반면 신장 장애, 간 장애 등 내부기관 장애와 시각장애, 청각장애 환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도 치과 치료에는 큰 장애가 없음으로 경증 장애에 속하고요.”

이렇게 해서 2020년 기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장애인 환자는 1만1663명. 비급여 진료비 감면 혜택으로 나간 금액은 전국적으로 약 30억 원에 이른다.

 

국가, 민간 펀딩 절실… 공공의료의 힘 키우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찾는 장애인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전신마취를 위해 마취과 의사와 마취전담 간호사 확보가 절실한 때다. 그럼에도 치과의사, 위생사, 간호사 등 인건비 대부분을 센터에서 자부담하고 있어 센터로 지정된 병원 입장에서 장애인만 진료할 경우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크다. 그래서 전담인력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금기연 센터장과 김지은 교수.

그들은 여전히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전신마취 대기시간, 전담인력 확보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국가와 민간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장애인이 간단한 충치 치료를 1년 기다려 받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센터 운영의 어려움으로 그치지 않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장애인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인력 예산 부족에 대해 시급히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최소 2명의 마취과 의사가 필요한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도 현재 김지은 교수가 홀로 전담하고 있다. 대구와 경기, 전북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센터에는 아예 전담 마취과 의사가 없는 실정이다.

향후 금 센터장과 김 교수는 국가와 민간의 펀딩으로 중앙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의료진으로서 전국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인력을 교육하고 지원하는가 하면 후배 마취과 의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공공의료의 힘을 믿습니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곳곳에서는 장애인 환자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주치의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말로 빼곡했다. 장애인 환자들이 전신 마취 하에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인프라와 기관이 있는 건 한국이 선진적이기 때문일 터. 이러한 기관이 더 성장해 보다 많은 장애인 환자들이 공공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중증장애인구강센터 #장애인치과치료 #금기연 #김지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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