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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화가와 뮤즈의 걸작이 된 사랑
세계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화가와 뮤즈의 걸작이 된 사랑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9.0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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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포스터 / EBS ‘세계의 명화’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포스터 / EBS ‘세계의 명화’

오늘(9월 4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피터 웨버 감독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가 방송된다.

콜린 퍼스, 스칼릿 조핸슨, 톰 윌킨슨, 주디 파핏 등이 열연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2003년 제작된 영국·룩셈부르크·프랑스·벨기에·미국 공동 제작 영화로, 국내에서는 2004년 2월 개봉 후 2018년 2월 재개봉했다. 상영시간은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 시놉시스 : “더 이상 감추지 말아요” 아름다운 유화 뒤에 가려진 치명적인 사랑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속 소녀의 아름다운 두 눈과 보일 듯 말 듯한 불가사의한 미소에 가려진 사랑과 억압.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 주인과 하녀가 화가와 뮤즈가 되기까지. 걸작이 된 그들의 사랑은 닿을 수 있을까….

◆ 줄거리 : 1665년경, 도자기와 타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델프트. 그리트는 타일에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의 부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베르메르 화가 집안에 하녀로 들어간다. 주인인 베르메르는 후원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화가이고, 그의 아내인 주인마님은 계속되는 임신과 출산으로 까탈스럽기만 하고, 게다가 집안 살림의 실세인 베르메르의 장모가 돈줄을 쥐고 있어 모두가 그녀의 눈치를 본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 적응해 가던 그리트는 아버지처럼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모습을 본 베르메르는 그리트에게 물감 안료에 대해 가르치며 작업실 조수처럼 대우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후원자인 라이벤이 그리트에게 눈독을 들이며 자신과 함께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베르메르는 불미스러운 일을 막고자 그리트의 초상화를 그려 주기로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리트와 베르메르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서로 극도로 자제하려 하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눈치 채고 만다. 그간 그리트에게 구애하던 정육점 집 아들 피터는 그 집에서 나오라며 집착하고, 베르메르의 장모는 사위의 감정을 알면서도 딸의 진주 귀걸이를 몰래 꺼내 그리트에게 건네주며 작품을 빨리 끝내라고 종용한다. 

결국 모든 걸 알게 된 베르메르의 아내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림을 부수려다가 남편 손에 저지당하고, 그리트는 그 집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훗날 베르메르 집안의 하녀가 그리트에게 진주 귀걸이를 전달해 준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스틸컷 / EBS ‘세계의 명화’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스틸컷 / EBS ‘세계의 명화’

◆ 주제 : 우선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당대의 다른 화가들에 비해 작품이나 개인사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을 통해 영감을 받아 소설이 쓰여졌고, 그 소설을 각색해 영화가 탄생했다. ‘북구의 모나리자’ 또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베르메르의 뛰어난 걸작이 탄생하기까지 화가와 뮤즈의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과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 감상 포인트 : 17세기 중엽의 네덜란드는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자본이 집중되는 곳이었다. 성장한 자본가들은 귀족처럼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자 했고, 후원자라는 이름으로 화가와 음악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하고 사고팔면서 그들과 어울렸다. 특히 델프트는 지금까지도 도자기와 타일이 유명한 곳인데, 영화 속에서 그리트의 아버지가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나오고, 실제 베르메르도 그곳 길드 소속의 화가였다고 한다. 

또 하나, 진주 귀걸이 소녀가 머리에 두른 파란 천의 푸른색은 청금석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울트라마린으로 불리면서, 짙게 빛나는 이 파란색은 당시에 금보다 비쌌다고 하니, 베르메르가 그리트에게 아내 몰래 청금석을 사오게 한 장면은 시대상과 생활상을 엿보게 해준 것이었다. 

이 작품이 정적으로 보이는 건 전체적으로 17세기 화풍의 그림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감독의 의도인 것 같다. 아카데미상의 미술, 촬영, 의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인 만큼 영화 전체가 아름다운 그림처럼 보이는 건 당연하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스틸컷 / EBS ‘세계의 명화’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스틸컷 / EBS ‘세계의 명화’

◆ 피터 웨버 감독 : 1968년 영국 출생. 영화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첫 단편 <지브라맨 (The Zebra Man)>을 만들고, 이후 영화 편집자로 일하면서 앤디 패터슨과 애넌드 터커를 만나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이들은 이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제작을 담당했다. 

피터 웨버는 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TV 드라마 연출과 편집에도 다수 참여했다. 영화로는 2003년 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2007년 작 <한니발 라이징(Hannibal Rising)>, 2012년 작 등이 있고, TV 드라마/미니시리즈 작품으로는 2016년 작, 2019년 작 등을 연출했다. 

대표적인 다큐 작품으로는 2017년, 갈라파고스 화산섬 동물들의 하루를 다룬 <지구: 놀라운 하루(Earth: One Amazing Day)>, 최근작으로 2021년 자메이카 레게음악의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다룬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Inna de Yard)>까지 다양하다. [※ 참고자료 : EBS 세계의 명화]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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