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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췌장암 4기 남편…강애리자·박용수 부부의 분홍빛 인생
[인간극장] 췌장암 4기 남편…강애리자·박용수 부부의 분홍빛 인생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9.05 12: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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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이번주(9월 6~10일) KBS 1TV <인간극장>은 ‘분홍립스틱’ 원조 가수인 강애리자 씨와 넉 달 전 췌장암 4기 선고를 받은 남편 박용수 씨 부부의 분홍빛 희망 이야기를 그린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5부작이 방송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삶이 얼마나 막막하고 힘겨울까. 불과 넉 달 전,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와 그런 남자의 곁을 지켜주는 한 여자가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살고 있는 강애리자(60) 씨와 박용수(62) 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강애리자 씨는 왕년의 스타였다. 1988년 노래 ‘분홍립스틱’을 발표하고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던 그녀는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8년간 무대를 향한 향수병에 시달렸고, 결혼 실패와 우울증으로 인생이 모진 파도에 휩쓸리기도 했다. 그 때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가 지금의 남편 박용수 씨였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많은 사람들 가운데 아내 얼굴만 선명하게 보였다는 박용수 씨는 다정하고 따뜻하게 강애리자 씨에게 다가갔다. 당시 사고로 다친 남동생 간호로 지쳐있던 강애리자 씨에게 박용수 씨는 기댈 언덕이 돼 주었고, 이혼 후 부모님 병수발로 힘들었던 박용수 씨에게도 강애리자 씨가 큰 위로가 돼주었다. 강애리자 씨는 만날수록 더욱 자상하고 헌신적인 그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평생 서로의 손을 놓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해 ‘작은별 부부’라는 듀엣을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두 사람에게 넉 달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남편 박용수 씨가 췌장암 4기를 선고 받은 것. 치료를 안 할 경우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 강애리자 씨의 하늘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그러나, 부부는 생존율 1%라는 췌장암 말기에 맞서 싸워보기로 했다. 암이 먹고 산다는 눈물과 슬픔, 좌절은 집어던지고, 암이 싫어한다는 웃음과 노래,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해보기로 했다.

암 투병 중에도 아름다운 추억 쌓기로 하루 24시간을 아낌없이 채워가는 부부. 강애리자 씨와 박용수 씨 부부가 만들어가는 분홍빛 인생을 들여다본다.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 "언제부턴가, 그대를 처음 만난 날"

1977년 데뷔한 국내 최초의 가족 밴드 ‘작은 별 가족’ 출신이자 영화 ‘광복절 특사’의 OST로 다시 인기를 끌었던 ‘분홍립스틱’의 원조 가수, 강애리자 씨.

1988년 ‘분홍립스틱’을 발표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는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러나, 28년 간 무대가 그리워 향수병을 앓아야 했던 그녀는 이혼과 우울증을 차례로 겪으며 힘든 시절을 보냈다. 

지난 2006년, 다시 한국에 돌아온 강애리자 씨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우연처럼, 또 운명처럼 한 남자를 만나게 됐다. 그녀의 노랫말처럼 ‘그대를 처음 만난 날’, 강애리자 씨의 마음에 들어오려고 그랬는지,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유난히 큰 얼굴이 도드라져 보였던 그 남자는 지금의 남편 박용수 씨. 그 날, 많은 사람들 가운데 강애리자 씨 얼굴만 선명하고 또렷하게 다가왔다는 남편 박용수 씨 역시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각자 한 번의 결혼 실패를 겪었기에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강애리자 씨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자상한 박용수 씨의 모습에, 박용수 씨는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강애리자 씨의 밝고 긍정적인 태도에 결혼을 결심했고, 평생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가기로 맹세했다.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 "걱정 말아요 그대"
 
10년 전, 서로를 만나 행복한 인생 2막을 연 강애리자 씨와 박용수 씨 부부. 지난해, 두 사람은 ‘작은별 부부’라는 이름으로 부부 듀엣을 결성하고 신곡 ‘의리부부’를 발표하며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인생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물하는 일로 늘 유쾌할 줄만 알았던 ‘작은별 부부’, 그런데…. 

지난 3월 29일, 박용수 씨가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치료를 안 할 경우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 강애리자 씨의 하늘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고,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00일 하고도 열흘의 시간이 흘렀다. 박용수 씨는 2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고, 강애리자 씨는 박용수 씨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보살피는 박용수 씨의 해바라기가 됐다. 

생존율이 불과 1% 밖에 안 된다는 악명 높은 췌장암 말기지만, 강애리자 씨는 남편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내 남은 생을 쪼개서라도 남편을 반드시 살리고 말겠다는 의지로 강애리자 씨는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 "우리 사랑은 오늘도 눈부신 분홍빛"

죽음이 저만치 다가왔을 때 삶이 그 자체로 축제였음을 깨달았다는 부부. 두 사람은 박용수 씨의 암 투병 중에도 일상의 모든 활동과 추억 쌓기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노래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그 무대가 크든 작든 가리지 않고 언제나 달려가는 부부는 코로나19 시기에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찾아가 개인방송을 촬영하며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짬짬이 여행도 다니고, 소중한 사람들도 만나며 매일 매일을 마지막인 것처럼 소중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강애리자 씨와 박용수 씨 부부. 오는 9월에는 ‘작은별 부부’의 신곡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도 발표할 예정이다. 

강애리자 씨의 지극한 보살핌과 두 사람의 긍정적인 기운 덕일까? 박용수 씨의 췌장암도 기적적으로 그 크기가 줄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가야할지 모를 췌장암과의 싸움이지만, 강애리자 씨와 박용수 씨 부부는 눈물 대신 웃음과 분홍빛 희망으로 오늘 또 하루를 채워간다.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 KBS 인간극장

6일 방송되는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1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분홍립스틱'의 원조 가수 강애리자 씨는 2년 전, 남편 박용수 씨와 함께 듀엣을 결성했다. 

그런데, 지난 3월, 췌장암 4기를 선고 받은 남편 용수 씨. 부부는 생존율 1% 안에 들어보자는 각오로 암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한편, 부부는 오랜만에 작은 공연이 잡혀 함께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데…. 용수 씨가 항암 부작용으로 힘들어하자, 결국 늘 힘차던 강애리자 씨는 눈물을 보인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강애리자의 분홍빛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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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2021-09-05 22:46:52
이런말하긴 좀 그렇치만
두분인성은 참 아니든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