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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 강원·제주 관광객 몰려 ... 한글날 연휴, 방역 당국 '초긴장'
개천절 연휴 강원·제주 관광객 몰려 ... 한글날 연휴, 방역 당국 '초긴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0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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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남도 꽃 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형형색색 꽃들을 보며 연휴를 만끽하고 있다. 2021.10.4 (사진 뉴스1)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남도 꽃 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형형색색 꽃들을 보며 연휴를 만끽하고 있다. 2021.10.4 (사진 뉴스1)

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75명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98명 감소했으나 주말과 개천철(3일) 대체 공휴일로 이어지는 3일간의 연휴동안 검사량이 크게 줄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개천절 연휴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는 인파로 넘쳐났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한글날(9일) 3일 연휴가 대기 중이다. 단풍철까지 끼어서 이동량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를 넘어섰지만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의 황금연휴에 전국 관광지는 북적였다. 특히 단풍 명소가 많은 강원도는 산과 해변 모두 관광객이 몰렸다. 4일 오후 설악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번 연휴(2~4일) 기간 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4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 평균 1만3000여명이 찾은 셈이다.

오대산국립공원 역시 지난 2일 5700명, 3일 8900명, 4일 6400명 등 탐방객 2만1000명이 찾았다. 이는 일평균 7000명으로, 9월 주말 평균 방문객 수(3000여명)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입장 마감 전 수치라 실제 수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 주요 해변 역시 날씨가 좋았던 날들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4일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한적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서 안목 커피해변, 남항진 솔바람다리, 송정해변 등에 연인·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다시 모였다. 이 영향으로 강원지역의 연휴간 확진자 수는 진단검사 감소에도 100명이 훌쩍 넘었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매일 3만~4만명이 제주 관광을 위해 입도, 총 12만1653명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관광협회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대체휴무일인 4일 역시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개천절 연휴 나흘간 제주 관광객은 15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 제주 말고 전북의 전주동물원과 모악산 등도 인파가 몰려 사실상 전국이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우선 진단검사 건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은 16만1450건, 3일은 10만3897건, 4일은 8만7290건으로 갈수록 줄었다.

하지만 연휴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받는 이들이 늘어나면 확진자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번 연휴 뒤로도 '산넘어 산'이라는 점이다. 이번 3일 연휴가 끝났지만 당장 9일부터 또 한글날 3일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연휴로 이미 증가한 감염자에 더해 한글날 연휴로 인한 감염까지 더해지면 확진자 수는 다음주 초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낼지도 모른다.

지난 2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주요 산림 18개 지역과 권역별 국공립 수목원 7개의 올해 단풍 절정은 10월 26일이다. 설악산의 절정은 10월 23일, 한라산은 11월 4일이다. 자칫하면 단풍철이 깊어지는 10월 내내 행락객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유행을 억제할 방법이 '국민들의 방역 동참'이라며 10월 단풍철 모임과 여행 자제를 부탁했다. 오랫동안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온 국민에게 이동제한령 같은 것을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다녀온다면 방역수칙을 지키고 짧게 머무른 뒤 꼭 선제 진단 검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당부에도 실제로 관광지에서 수칙이 완벽하게 지켜지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부겸 국무 총리는 5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이를 보여주듯 이번 개천절 연휴에도 고속도로가 크게 붐볐고 백화점·쇼핑몰 등에도 인파가 많이 몰렸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마저 지키지 않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걱정을 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추석 연휴의 확진자 증가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천절 연휴 여행이나 이동이 있었던 이들의 진단 검사 수가 늘면서 추석 후처럼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동량 증가로 인한 델타변이 확산이 더 빠르면 확진자는 더 늘어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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