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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멸의 연인’, 악성 베토벤 삶과 사랑 그린 멜로·로맨스 [일요시네마]
영화 ‘불멸의 연인’, 악성 베토벤 삶과 사랑 그린 멜로·로맨스 [일요시네마]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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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오늘(10월 10일, 일요일) EBS1 ‘일요시네마’는 위대한 음악가 악성(樂聖, 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인생과 사랑을 그린 버나드 로즈 감독의 멜로/로맨스 영화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이 방송된다.

게리 올드만, 예로엔 크라베, 이사벨라 로셀리니, 조한나 터 스티지 등이 열연한 <불멸의 연인>은 1994년 제작된 영국·미국 영화로 국내에서는 1995년 1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 시놉시스 : 루드윅 반 베토벤, 헨델과 바하, 그리고 모짜르트와 하이든의 명성과 재능을 이어 받은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게리 올드만 분)은 1827년에 사망했다. 비엔나 전체는 슬픔의 도가니에 빠지고, 수천명의 군중들이 베토벤의 장례 행렬을 지켜보기 위해서 몰려들었다. 그의 생이 끝나는 순간이었고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베토벤의 오랜 친구인 안톤 쉰들러(Anton Felix Schindler: 제로엔 크래브 분)는 의문점을 풀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베토벤의 말년에 그를 돌보았던 막내 동생 요한(Nikolaus Johann van Beethoven: 제라드 호란 분)에게 모든 베토벤의 유산이 상속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베토벤의 유언장은 모든 것을 '영원한 연인' 앞으로 남긴다고 했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쉰들러는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가 가진 유일한 실마리는 이름모를 여인에게 베토벤이 보낸 편지가 전부였다. 그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몇년 전에 베토벤이 이 숙녀를 만나자고 했었던 칼스버드 호텔로 간다. 호텔 주인 여자는 그녀를 기억했다. 그녀는 두꺼운 망토와 베일을 쓰고 있었고, 이틀동안 방에서 머물렀으며, 베토벤이 도착하기 전에 떠났다고 했다. 베토벤은 도착하자 그녀가 떠나버렸음을 알고, 너무나 화가 나서 방을 거의 부숴버렸다고 했다. 그 여인의 정체에 대한 유일한 실마리는 호텔 숙박부에 기재되어있던 서명으로 풀리기 시작한다.

쉰들러는 비엔나 근처에 사는 여전히 아름답고 쾌활한 '줄리아 겔렌버그' 백작의 집을 향해 떠난다. 그녀는 자신이 20년전에 베토벤의 제자이자 연인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녀가 비엔나에 처음 도착했을 때, 열일곱살의 당당한 이 이탈리아 백작의 딸은 단 한가지, 마을 전체가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 칭송하는 베토벤을 만나기를 소망했다. 

처음에 그녀는 그의 무례한 태도에 너무나 놀란다. 그러나 곧 줄리아(Giulietta Guicciardi: 발레리아 골리노 분)는 천부적인 열정에 압도당하여, 겔렌버그 백작을 포함한 다른 모든 남자들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대중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 천재 피아니스트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줄리아는 베토벤의 천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를 옆방에 숨겨놓은 상태에서 그에게 연주를 하도록 한다. 베토벤이 남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곧 밝혀진다. 그는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던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속인 것에 격노하여 베토벤은 그녀와의 결혼 약속을 깨버리고, 줄리아를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쉰들러는 사관학교 생도인 베토벤의 조카 칼(Karl van Beethoven: 마코 호프쉬네이더 분)을 방문하려한다. 그러나 칼은 그를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쉰들러는 줄리아가 떠난 후에 베토벤이 그 해 여름을 유쾌하게 동생 요한과 카스퍼(Casper Anton Carl van Beethoven: 크리스토퍼 펄포드 분)와 함께 바덴에서 보낸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가구 제조자의 딸 조안나(Johanna Reiss: 요한나 테르 스티게 분)를 그가 가장 좋아하는 형 카스퍼와 결혼하도록 돕기까지 했다. 조안나는 베토벤의 평상시 냉랭한 태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결국 그를 웃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임신해 그의 형 카스퍼와 결혼하자, 베토벤은 격분하여 그녀를 카스퍼를 꼬신 매춘부라 욕한다. 

그 형제들은 평생 화해하지 않았다. 쉰들러는 베토벤과 그의 형 카스퍼가 죽은 후 그의 아내 조안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조카 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쉰들러는 자신도 한때 역시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위대한 베토벤을 만난 후 그의 음악적 재능에 한계를 느끼고 자신은 베토벤의 친구이자 보조자로 베토벤의 여생을 위해 살기로 한 것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카 칼은 조안나에게서 데려와 자신과 같은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칼은 베토벤의 혹독한 훈련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다. 베토벤은 칼의 어머니 조안나와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다.

마침내 쉰들러는 카스퍼의 미망인이자 베토벤의 옛 연인이었던 조안나를 찾아가서 그녀에게 호텔 숙박 기록을 보여주며 어떤 대답을 기대한다. 처음에 조안나는 그녀가 베토벤의 연인이었음을 부인하지만, 바덴에서 함께 지냈던 여름을 회상하고는 진실을 인정한다. 조안나는 카스퍼가 자기에게 접근하는 동안 베토벤과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호텔에서 만나 함께 사랑의 도피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폭풍 속에서 마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임신하여 굴욕스러워하는 그녀를 홀로 남겨둔다. 그녀는 베토벤이 서둘러 보낸 전보를 받지 못한 채로 카스퍼에게 돌아가고, 칼이 카스퍼의 자식으로 믿게 놔둔다. 부숴진 마차, 잃어버린 편지, 그리고 상한 자존심. 이것이 베토벤을 그의 영원한 연인 조안나와 결별하게 한 비극의 원인이었다. [참고자료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주제 : 음악인으로서의 베토벤과, 한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의 모습을 균형 있게 담았다. 가정을 꾸리지도, 정착하지도, 자식을 남기지도 않고 떠난 고독한 베토벤에게는 언제나 괴팍하고 무례하다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적이 많았던 베토벤을 때로는 공감과 연민의 시선으로, 때로는 적나라한 폭군의 모습으로 그리는 영화는 인간 베토벤이 사랑하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영화 속에서 베토벤은 여러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면서도 여인들에게 받은 상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 여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대로 도망가 버리는가 하면, 언제나 주변의 하인들이 도둑질을 하고 자기 험담을 한다는 편집증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 하지만 조카인 칼만큼은 친아들처럼 사랑하고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 

칼이 자신을 떠나자 미뤄왔던 작곡을 하고, 마침내 명곡 제9번 교향곡이 탄생한다. 제목과 다르게 베토벤의 러브스토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이 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베토벤의 인생 전체를 포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베토벤의 삶과 음악이 연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익히 들어온 베토벤의 명곡들에 대한 이해도까지 새롭게 높일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 베토벤 역할을 맡은 게리 올드만은 물론,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다국적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베일에 감춰진 베토벤의 수수께끼의 연인을 찾아 떠나는 쉰들러의 여정은 종반으로 향할수록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말년에 음악계로부터 잊히고, 괴팍한 퇴물 취급을 받던 베토벤이 마침내 위대한 교향곡으로 다시 찬사를 받는 과정에서, 웅장하고 힘 있는 베토벤 특유의 음색이 영화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것 역시 감상 포인트이다. 

또한 중간 중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베토벤의 곡을 설명하는데,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차가 망가진 사내의 초조한 모습을 담은 곡이 후반 반전의 열쇠로 연결되는 탄탄한 줄거리 역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역사적인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마지막에 밝혀진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의 정체를 위해 영화 초반부터 심어놓은 복선 또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원제: Immortal Beloved)’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버나드 로즈 감독 : 1960년 8월 4일 런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버나드 로즈 감독은 9살 때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975년, BBC에서 주최한 아마추어 영화 대회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TV와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82년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후, MTV 뮤직비디오 감독을 시작으로 1988년 첫 메이저 장편 영화, <페이퍼하우스>를 감독했다. 

이후 컬트 고전이 된 1992년 호러 영화 <캔디맨>, 1994년 <불멸의 연인> 그리고 1997년 <안나 카레니나> 등을 감독했다. 2012년에는 톨스토이의 ‘두 경기병’을 바탕으로 하는 <투 잭스> 메가폰을 잡았으며, 2014년에는 메리 쉘리의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한 공포 스릴러 <프랑켄슈타인>을 감독했다.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불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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