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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철없는 아빠의 진짜 어른 되기
[EBS 금요극장]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철없는 아빠의 진짜 어른 되기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2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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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원제: 海よりもまだ深く/ After the Storm,)’ 포스터 / EBS 금요극장
‘태풍이 지나가고 (원제: 海よりもまだ深く/ After the Storm,)’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10월 22일) EBS1 <금요극장>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가 방송된다.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고바야시 사토미, 키키 키린 등이 열연한 <태풍이 지나가고>는 2016년 제작한 일본 영화로 상영시간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 시놉시스 : 지금 당신은, 당신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는 태풍이 휘몰아친 날,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빠 ‘료타’,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엄마 ‘쿄코’,  빠르게 세상을 배워가는 아들 ‘싱고’,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알 수 없는 ‘료타’의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 줄거리 : 료타는 한때 문학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던 작가였지만 지금은 흥신소에서 뒷조사를 하는 변변찮은 탐정이다. 이혼한 후 한 달에 한 번 지급해야 하는 양육비 때문에 생계가 어렵지만 수입이 생기면 도박에 탕진하기 일쑤다. 하지만 아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에 집에서 노모의 눈을 피해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뒤지거나 동료와 누나에게 수시로 돈을 빌린다. 

가정적이지 못하고 도박 중독에 걸핏하면 가족에게 기대는 철없는 모습이 자신이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판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료타는 스스로를 대기만성형이라 자처하며 애써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한다.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 요시코는 매번 따끔한 말을 건네지만, 한편으로는 료타가 헤어진 전처 교코와 다시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들을 만나는 날 료타는 아들 신고를 데리고 어머니 집으로 가고, 이를 구실로 전처 교코를 불러들인다. 마침 북상한 태풍 때문에 교코와 신고는 어머니 요시코의 집에 하룻밤 묵게 되고, 료타는 교코에게 미련을 드러내며 다가가지만 거절당한다. 태풍이 휘몰아치는 그날 밤, 료타는 신고와 함께 밖으로 나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요시코와 교코 역시 집에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드러낸다.

‘태풍이 지나가고 (원제: 海よりもまだ深く/ After the Storm,)’ 스틸컷 / EBS 금요극장
‘태풍이 지나가고 (원제: 海よりもまだ深く/ After the Storm,)’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태풍이 지나가고>는 철없는 어른 ‘료타’가 헤어진 가족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한때 빛났던 과거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고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료타는 ‘승부수를 띄우지 않고 몸을 사린다’며 경륜 선수를 탓하고, 어머니에게 ‘누나가 집의 재산을 노린다’고 경고하지만, 료타의 이런 말들은 모두 오히려 스스로가 들어야 하는 말이다. 이에 대한 자각 없는 태도는 결국 ‘당신 같은 어른은 절대 되고 싶지 않다’는 뼈아픈 말로 되돌아온다. 

되고 싶은 것이 되지 못했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것일까. 고레에다 감독은 이에 대한 답으로 극중 요시코의 주옥같은 대사들을 제시한다. 어떤 것이든 나름대로의 쓸모가 있고, 행복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라고. 료타는 원하던 모습의 어른이 되지 못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삶이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 태풍이 지나간 후 깨끗해진 풍경처럼 한 발짝 성장한다.

◆ 감상 포인트 : <태풍이 지나가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녹여낸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인 오래된 아파트단지는 실제로 감독이 9살 때부터 19년간 살았던 곳이다. 이를 통해 리얼리티는 물론 현재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까지 관객에게 전달한다. 여기에 감독의 어릴 적 추억, 가족과의 관계 등이 많이 반영됐다고 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주연 배우로 아베 히로시와 키키 기린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철없는 아들이자 아버지 ‘료타’를 연기한 아베 히로시, 우스갯소리를 잘하지만 가족과 함께 사는 꿈을 버리지 못하는 어머니이자 할머니 ‘요시코’를 연기한 키키 키린은 관객을 웃고 울리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요시코’의 수많은 명대사는 키키 키린의 연기와 만나 그 효과를 배로 발휘한다. 이밖에도 ‘교코’ 역의 마키 요코, ‘치나쓰’ 역의 고바야시 사토미, 흥신소 소장 역의 릴리 프랭키 등 쟁쟁한 조연들의 연기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다. 2016년 상파울루국제영화제 비평가상 수상.

‘태풍이 지나가고 (원제: 海よりもまだ深く/ After the Storm,)’ 스틸컷 / EBS 금요극장
‘태풍이 지나가고 (원제: 海よりもまだ深く/ After the Storm,)’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962년에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문학부를 졸업한 후 독립 프로덕션에 입사하여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였다. 1995년 첫 번째 영화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수상한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던 중 2004년 작 <아무도 모른다>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걸어도 걸어도>,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같이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주로 연출해 왔으며, 2013년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을 넘어 해외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 2019년에는 프랑스와 합작으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발표했고, 송강호, 배두나 등과 함께 한국영화 <브로커>를 제작 중이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태풍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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