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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0.3% 성장그쳐 ... 소비 쿠폰 뿌려 내수 촉진
3분기 GDP 0.3% 성장그쳐 ... 소비 쿠폰 뿌려 내수 촉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2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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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GDP 4% 성장을 목표로 달려온 우리 경제가 지난 3분기 0.3%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연간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발맞춰 상점 문을 열고 소비 쿠폰을 뿌려 내수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0% 성장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3~4분기에 전기비 최소 0.6%씩 성장해야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그 절반인 0.3%에 그친 것이다.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기대보다 목표까지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정부에서는 연간 4% 달성으로 가는 '열쇠'로 내수와 수출을 꼽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전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에서 "4% 성장률 달성은 4분기 내수가 얼마나 반등하는지,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위드 코로나로 내수가 활성화된다면 연 4%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재확산 등이 있다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초의 수출 호조세가 끊기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전날(26일)을 기준으로 올해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단 기간 무역액 1조원 기록을 경신했다. 즉, 올해 299일 만에 1조달러를 달성함으로써 2018년에 쓴 최단 기간 기록(11월16일, 320일)을 21일 앞당겼다는 뜻이다.

지난 3분기 순수출이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는 0.8%포인트(p)로, 증가 전환하기도 했다.

내수도 아예 암울한 상태만은 아니다. 위드 코로나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비 3.0 오른 106.8로 집계됐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9대 소비쿠폰을 2주 내 재개하기로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개시 시점부터 소비쿠폰을 약 2300억원 규모로 다시 풀겠단 것이다.

위드 코로나 자체에 거는 기대감도 높다. 무려 1년 반 넘게 영업을 제한당한 상점과 시설들이 자유롭게 문을 열면, 정부의 소비 진작 대책와 아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방역 완화 자체가 갖는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 내수 활성화 정책도 이전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수출·내수 모두 반전을 노릴 만한 구석이 있는 터라, 정부는 4% 성장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월 수출이 지난 20일까지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수도 카드 매출이 1~20일 12% 증가하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과 정책지원(상생소비지원금・소비쿠폰 등) 효과로 인해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미중 경기 둔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남은 연말을 계속 지배한다면 목표 달성은 요원해지게 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 성장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으나,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과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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