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10 (일)
 실시간뉴스
[EBS 금요극장]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두 가족을 통해 보여준 가족
[EBS 금요극장]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두 가족을 통해 보여준 가족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12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원제: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포스터 / EBS 금요극장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원제: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11월 12일) EBS1 <금요극장>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원제: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가 방송된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 등이 열연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013년 제작한 일본 영화로, 상영시간 121분. 전체 관람가.

◆ 줄거리 : 넓은 집과 아름다운 아내, 착한 아들. 그린 듯한 가정을 지닌 료타는 직장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 마디로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케이타를 낳은 병원에서 연락을 받는다. 6년 전 케이타가 태어난 날, 병원의 착오로 인해 같은 날 태어난 두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것. 그동안 키워온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료타 부부에게 병원은 일단 두 아이를 바꿔서 서로의 친부모와 함께 지내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료타의 친아들인 류세이를 키운 부모는 료타 부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었고, 사고방식도 생활환경도 전혀 다른 부모에게서 자란 자신의 친아들은 료타에게 낯설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자신과 닮지 않은 성격을 가졌던 케이타를 떠올리면서, 자신이 아들로 받아들여야 하는 쪽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료타. 그런 료타의 반응에 상처 입은 아내 미도리와의 갈등이 생겨나고, 료타가 모르는 곳에서 케이타의 마음도 다치는데….

◆ 주제 :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 이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또 하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순탄한 인생만이 남아있다고 생각한 료타에게 일어난 생각지도 못한 사건은 현재 그가 취해야 할 행동뿐만 아니라 과거 자신의 모습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료타는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키웠지만 늘 자신의 기대에 조금씩 못 미쳤던 기른 아들 케이타와, 유다이 부부 아래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란 친아들 류세이 사이에서 ‘자신의 아들은 이 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자 했지만, 이는 결코 쉽지가 않다. 복잡 미묘한 감정 속에서 아내와 유다이 부부, 아이들과 갈등과 화해를 겪으면서 료타는 결국 ‘자신이 아버지다’라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가족이라는 것은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임을 두 가족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원제: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스틸컷 / EBS 금요극장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원제: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감상 포인트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그간 고레에다 감독이 해왔던 것처럼 감정을 폭발시키는 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담담하고 차분한 서술로 두 가족이 맞닥뜨린 사건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낳은 정과 기른 정으로 요약되는 두 감정 사이에서 료타가 겪는 수많은 감정은 소위 막장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결코 부풀려져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 속의 하나처럼 표현되며, 이러한 접근이 오히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료타의 고민을 생생하게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일견 냉담한 것 같지만 티가 나지 않게 인간의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호연을 만나 더욱 빛났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료타와 케이타가 두 갈래 길을 걸어가다가 다시 만나기까지의 장면은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진 명장면일 것이다. 케이타와 류세이로 분한 두 아역의 연기 또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962년에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문학부를 졸업한 후 독립 프로덕션에 입사하여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였다. 1995년 첫 번째 영화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수상한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던 중 2004년 작 <아무도 모른다>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걸어도 걸어도>,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같이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주로 연출해 왔으며, 2013년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을 넘어 해외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 2019년에는 프랑스와 합작으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발표했고, 송강호, 배두나 등과 함께 한국영화 <브로커>를 제작 중이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