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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부산·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두 미제 사건 관련성은?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두 미제 사건 관련성은?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11.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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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부산·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두 미제 사건 관련성은?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구에서 발생한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다룬다.

20여 년도 지난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제보자의 요청.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제보와 유사한 청테이프 살인사건으로 13년 전 부산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과 비교분석하며 진실찾기에 나선다.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날 어머니를 찾아온 마지막 손님은 누구인지, 남은 증거를 추적해본다.
 

#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제보하다

“그알에서 방영한 2008년 5월 7일 부산 서구 4층 주택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보고 연락드립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대구에서 1999년 12월 19일 경에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시고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공소시효도 지나버렸습니다.”

- 제보자의 메일 中​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제보 메일이 도착했다. 제보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2008년 발생한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셨다고 메일을 보내왔다.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3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청테이프에 칭칭 감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2년 3월에 이 사건을 다룬 바 있다. 범죄 발생 후 4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당시 제작진은 강도 사건처럼 일부러 꾸며놓은 범인의 트릭을 추적하고, 우발적 사건이 아닌,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저질러진 면식범의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제보자는 뒤늦게 이 방송을 본, 우 자신의 어머니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제보를 해온 것.

2008년에 있었던 부산 사건보다 9년 정도 앞서, 1999년 발생한 대구 살인사건.

살해당한 어머니 홍 모 씨도 손발이 결박되고, 얼굴에 청테이프가 감겨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는데...

그날 어머니 홍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피해자의 상태에 유사점이 있어 보이는 부산과 대구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관계가 있는 것일까?

# 청테이프와 넥타이, 전깃줄

사건이 발생했던 홍 씨의 집은 많은 형제, 자매들이 모이던 대가족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이 평온한 공간에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 1999년 12월. 일 때문에 타 지역에서 지내고 있던 홍 씨의 남편은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자, 아내의 동생 부부에게 홍 씨의 안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홍 씨 집으로 향한 동생 부부는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는 상황에 이상함을 느껴 담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는데...그곳엔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진 듯 물건이 어지럽게 늘어진 거실에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언니 홍 씨였다. 손과 발은 각각 넥타이와 전깃줄로 결박되어 있었고, 시신 주변에는 피 묻은 수석도 놓여있었다.
 

“머리는 이렇게...비닐을 씌워놨는데 제가 봤을 때 테이프로 이렇게 칭칭 감아놓은 거 같아요. 테이프는 청테이프더라고요.”

- 홍OO 씨 / 홍 씨의 둘째 동생​
 

동생 부부를 가장 충격에 빠지게 한 건, 시신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봉지와 그 비닐봉지를 여러 겹으로 감아놓은 ‘청테이프’였다. 자신의 집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홍 씨, 그녀를 숨지게 한 범인은 누구인 걸까?

# 현장에 남은 수사의 실마리
 

영화처럼 기이한 광경을 만들어 놓은 범인. 곧바로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지고,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 지문이나 혈흔 같은 결정적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엔 수사의 실마리가 남겨져 있었다.

싱크대에 두 개의 커피 잔이 놓여 있었던 것. 홍 씨가 평소엔 쓰지 않다가 손님 접대용으로만 사용하던 식기였다. 사건이 있던 그 날, 홍 씨를 찾아왔던 손님이 있었다는 의미였다. 수사팀은 피해자 홍 씨가 별 거리낌 없이 문을 열어줘 집에 들어왔고, 커피 대접까지 받았던 그 날의 손님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범인이 홍 씨를 결박하고, 살해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을 것이기에, 평소 홍 씨가 혼자 지낸다는 것을 알았던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갔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범인은 찾을 수 없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과연 그날 홍 씨를 찾아온 손님은 누구였을까, 또한 그 손님은 왜 그런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엄마의 마지막 손님-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 프로파일링으로 다시 그려본 모습은...
 

“범죄 현장에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론해보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 범죄심리학자 권일용 교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현장 사진을 분석해 살인사건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당시의 수사팀은 물론 사건 관련자들을 취재해, 이 사건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전문가들과 살펴봤다.

범죄 현장 프로파일링으로 다시 그려본 범인의 모습은 어땠을까? 수사 당시와는 또 다른 여러 가능성이 발견되었는데...

​온 집안을 자유롭게 다니며 홍 씨를 결박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찾아냈던 범인, 그는 정말 홍 씨를 알고 지냈던 면식범인 걸까, 아니면 손님을 가장해 들어와 금품을 노렸던 강도범인 걸까? 면식범일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 싶다’ ‘엄마의 마지막 손님-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편(연출 이현택, 글·구성 정문명)에서는 미제로 남은 대구, 부산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비교, 분석해본다.

범인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평범하고 검소했던 두 아이의 엄마 홍 씨를 살해했던 것일까?

오늘 토요일밤 11시 10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꼼꼼히 다시 살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엄마를 찾아왔던 마지막 손님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퀸 박소이 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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