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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계절 잇는 징검다리, 문경 주흘산…‘러너’ 안정은, 문경새재길서 주봉까지
[영상앨범 산] 계절 잇는 징검다리, 문경 주흘산…‘러너’ 안정은, 문경새재길서 주봉까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27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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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 KBS2TV ‘영상앨범 산’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산. 주흘산(主屹山, 1108.4m).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또 동쪽과 서쪽에서 물줄기가 발원하여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드는데, 이 물줄기들은 곳곳에 폭포를 형성한다. 그중 유명한 것이 발원높이 10m의 여궁폭포와 파랑폭포이다. 산기슭에는 혜국사가 있고,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는 문경관문이 세워져 있다.

해발 520m에 위치하는 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 보조국사 체징이 개창한 고찰인데,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절이다.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관문은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11월 28일, 일요일 아침 KBS 2TV <영상앨범 산> 808회는 <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편이 방송된다.

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 KBS2TV ‘영상앨범 산’

 

경상북도의 북쪽 울타리이자 백두대간이 지나는 거리가 지도상으로만 110km에 이르는 경상북도 문경시. 수많은 명산들이 깊고 너른 산세를 이루고 있는데 그 굽이굽이 놓인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잇는 문물의 교류지이자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그 문경새재길을 내려다보며 우뚝 솟은 주흘산은 예부터 문경의 진산으로 꼽혀왔다. 만추가 속속들이 깃든 문경 주흘산으로 햇살처럼 싱그러운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러너 안정은 씨가 향한다.

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 KBS2TV ‘영상앨범 산’

 

단풍이 붉은 손바닥으로 탐방객들의 이마를 쓰다듬는 문경새재길.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이어지는 6.5km의 길은 거리도 적당한데다 오르내림이 완만해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다. 3개의 관문 중 옛 모습을 가장 잘 지니고 있는 제1관문을 지나 새재길을 걷다 보면 주흘산을 비롯해 영봉, 마패봉, 조령산 등 문경새재를 둘러싼 명산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 시대에 왕명을 받은 신, 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교귀정에 서니 뭇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을 끝의 풍경을 타고 들려온다. 

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 KBS2TV ‘영상앨범 산’

 

문경새재길에 자리한 동화원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여섯 개의 암봉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부봉을 차례로 지나 주흘산으로 올라설 예정이다. 한 눈에도 수령이 많아 보이는 수목들이 자아내는 한 폭의 풍경을 보며 부봉으로 올라선다. 시루를 거꾸로 뒤집어 엎어놓은 듯한 거대한 통바위가 봉긋 솟아 있다 하여 이름 붙은 부봉. 부봉 6봉 정상에 서니, 조령산의 웅장한 산세와 끝없이 열린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하다. 북쪽으로 월악산의 영봉이 신비롭게 다가오고,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 KBS2TV ‘영상앨범 산’

 

부봉 6봉에서 부봉 1봉까지는 가파른 바윗길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하는 험난한 구간이다. 게다가 지천에 젖은 낙엽 더미가 깔려있어 조금만 방심해도 미끄러지기 쉬운 길.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암봉을 넘다 보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두 다리가 한계를 넘어설 때쯤 힘겨운 걸음을 응원이라도 하는 듯 첩첩이 너울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수려한 절경을 선사한다. 1봉에 다다르니 북동쪽으로 포암산의 바위 벼랑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주흘산의 능선이 하늘을 떠받친다. 

계절을 잇는 징검다리 - 문경 주흘산 / KBS2TV ‘영상앨범 산’

 

주흘산 방향으로 접어드니 낙엽으로 뒤덮인 길 곳곳에 지난날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마치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관문을 지나는 듯하다. 백두대간을 조망하며 오르니 마침내 주흘산의 마지막 봉우리, 주봉에 다다른다. 주봉과 이웃하고 있는 관봉이 조망되고, 그 너머로는 속리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발아래로는 문경새재와 문경 시내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세월과 계절을 잇는 길목에 솟은 문경 주흘산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안정은(러너)
◆ 이동 코스 : 
▷ 문경새재길 제1관문 – 교귀정 – 제3관문 / 총 6.5km, 약 2시간 소요
▷ 동화원터 – 부봉 6봉 – 부봉 1봉 – 영봉 – 주흘산(주봉) / 총 6.4km, 약 4시간 소요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최원정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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