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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잠깐 스쳤는데 감염 ... "전파력 변이 중 최고"
오미크론, 잠깐 스쳤는데 감염 ... "전파력 변이 중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2.0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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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접촉 없이 공기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접촉 이력이 없는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2분 접촉한 사례로도 감염이 일어났다. 국내 전문가들은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은 확실한 만큼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접촉 이력이 없는 격리자 간에 오미크론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 사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학저널인 '신흥 감염질환(EID)'에 실렸다.

오미크론에 확진된 두 사람은 격리 호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었고, 문 앞에 두고 간 음식을 받는 때에만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접촉한 사실이 없어 공기 전파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강한 전파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발생했다. 인천 교회 관련 집단감염 사례인 인천 25번 오미크론 확진자는 한식뷔페 식당 사장(30대 여성)으로 지난 29일 인천 교회 관련 오미크론 확진자 6번(60대 여성, 4번 우즈베키스탄 30대 남성의 장모)과 접촉했다.

이들은 음식을 서빙·계산하는 과정에서 1~2분 가량 짧게 마주쳤고,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규모가 13평으로 작은 식당이긴 하지만 짦은 접촉에도 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보통 '비말감염'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말은 작은 물방울(5㎛ 이상)이란 뜻으로 흔히 침방울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반면 공기감염은 균의 입자가 5㎛보다 작은 경우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타인이 공기를 흡입할 때 감염되는 것이다.

지난 9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중 에어로졸 확산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알파 변이 확진자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보다 약 43~100배 가량 많은 공기 배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초기부터 공기 감염이 있는 것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증명된 것"이라며 "바이러스 비말이 공중에 떠 있다가 에어컨이나 환풍기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라 굉장히 짧은 시간에 감염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파력 중에서는 지금까지 중에 최고"라며 "환기와 개인 위생을 잘하고, 백신으로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점종이 되어 가는데 (공기 감염 같은) 이런 현상은 필연적"이라며 "감염력이 높아서 일수도 있고, 면역 회피 능력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대처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백신 접종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파속도는 무지 빠르지만,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 정설일지는 아직 모른다. 처음 나온 바이러스와 아주 기괴하게 변하기는 어렵다"며 아직은 기존 방역 지침 준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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