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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영등포 재개발 카르텔과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영등포 재개발 카르텔과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12.1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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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영등포 재개발 카르텔과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영등포 재개발 카르텔과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영등포 재개발과 그 지역 포주에 얽힌 진실을 다룬다.

영등포 S백화점 인근에 여전히 유리방이 즐비하게 이어지는 골목길은 주민들 원성으로 민원이 잦은 곳이다.

아이를 태우고 멋모르고 자동차로 그 골목을 지나던 부모들은 깜짝 놀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 영등포 4가 유리방 골목은 해당 업주들과 성매매 여성들의 숱한 반대로 해체가 무산돼 왔다. 그러나 최근 영등포4가 재개발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들려왔다.

그동안 엄청난 민원에도 해결하지 못한, 영등포 4가 유리방 골목이 어떻게 재개발을 진행하게 됐을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 일대 포주로, 유리방 회장님으로 불리는 A회장이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에 주목, 그 내막을 집중 조명해 본다.
 

# 영등포 4가, 서울의 마지막 ‘유리방’ 골목
 

이제는 해체되어 거의 사라진 성매매 집결지가 아직도 남아있는 영등포 4가. 주변은 재개발을 통해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현대적 도심으로 탈바꿈했지만, 이곳은 시간을 버텨내며 살아남아 서울의 마지막 ‘유리방’ 골목이 되어있다.

사실, 지난 2011년,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 완공되며 영등포 유리방 골목을 폐쇄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과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수십 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거리로 나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성매매 여성, 포주, 건물주 등 여러 사람들의 이익이 맞물리며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노력은 장벽에 부딪혔고, 유리방은 살아남았다.

지난 6월, 서울시에서 그동안 멈춰 있던 영등포동 4가의 재개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신안산선 환승역도 들어서고, 제2의 세종문화회관도 들어서는 등 영등포 4가 일대는 천지개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용적률도 700%로 승인되며 계획대로라면 이곳엔 45층짜리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상한 건, 이 지역 성매매 여성들이나 포주들, 건물주들의 큰 저항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그때와 달리, 이번엔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해체에 대해 반대 목소리 없이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
 

“저희도 여기 재개발하면 좋겠는데…
저녁에 학생들 수업하고 하는데
(유리방이) 있으니까 안 좋아서 신고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 지역주민 인터뷰 中 -
 

그렇다면 2011년 그때와 비교해 달라진 상황은 무엇일까? 당시엔 불가능하던 영등포동 4가의 재개발 논의가 어떻게 이번에 가능해진 것일까?
 

# ‘회장님’은 여성들을 괴롭힌 악덕 포주?
 

모두가 열망했으나 하지 못했던 영등포동 4가 재개발은, 2018년에 취임한 구청장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리방 포주들과 성매매 여성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재개발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바로 재개발 예정지에 토지와 건물을 포함해 3곳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A씨(64세)였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가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전국기자협회’에서 주관했던 시상식장이었다.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영등포 재개발 추진에 대한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드러내던 A씨. 주변 사람들은 그를 ‘A회장’이라 부르고 있었다. 이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그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A씨가 거기 포주라고, 업주라고 그러죠
거기에서 직책을 맡은 거로 알고…“

- 경찰 관계자 인터뷰 中 -
 

그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여성들을 괴롭힌 악덕 포주라는 것.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A씨의 과거를 추적했다. 결과는 그는 2011년 영등포 성매매 여성 대규모 단체 시위 때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등포 4가 재개발을 반대했던 A씨가 입장을 바꿔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 영등포 4가 성매매 집결지의 실태는
 

“애초에 업주가 ‘우리 집은 생리휴가 없다’…
그러면 이제 안에 솜을 끼고 일을 한다든지“

- 과거 영등포 성매매 여성 인터뷰 中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영등포 4가 성매매 집결지의 실태를 더 깊이 살펴보기로 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유리방 프로파일링으로 그려진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2018년 발생했던 천호동 성매매 업소 화재사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매매 집결지의 실상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하며 A씨가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은 얼마에 이를까?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영등포 4가 집장촌과 재개발-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영등포 4가 집장촌과 재개발-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 불법 영업주가 고스란히 재개발 수익까지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공권력에 대항하며, 유리방 골목에서 위세를 떨치던 불법 영업주가 어떻게 재개발의 이익까지 고스란히 가져가는 상황이 가능한 걸까?

그동안 불법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얻은 이익에다 재개발 수익까지 그가 가져갈 수 있는 상황. 게다가 포주라는 흔적을 지우고 버젓이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이 되어 구청장과 간담회를 갖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영등포 4가는 포주의 불법적인 행위에 눈감고, 그가 재개발의 주인공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어있다.

사실, 한 여성단체는 A씨를 비롯한 50여 명의 유리방 지역 부동산 소유주들을 ‘성매매 알선 장소 제공’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건의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해당 여성단체가 일괄 고발한 50인 소유주들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6개월이 된 시점에서 전화해 확인했을 때는
아직 피고발인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성매매 집결지는 내 몫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여성단체 관계자의 인터뷰 中 -


그들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 행위가 엄연한 불법이란 걸 모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왜 어떻게 이곳을 소유하게 된 것일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 싶다’ ‘갓물주가 된 포주 -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편(연출 문치영, 글·구성 신진주)에서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영등포동 4가 성매매 집결지 지역의 재개발 논의를 깊숙이 살펴본다.

성매매 집결지에서 불법 행위로 이익을 얻은 포주들이 아무런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재개발로 더 큰 부를 누리게 되는 비상식적인 상황과 이를 가능케 한 재개발 카르텔을 파헤친다. 또한 범죄 사실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 그리고 재개발을 심사하고 승인해야 하는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Queen 박소이 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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