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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83세까지 암 걸릴 확률 37.9% … 갑상선암 가장 많아
기대수명 83세까지 암 걸릴 확률 37.9% … 갑상선암 가장 많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2.2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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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이 80세인 남성은 39.9%, 여성은 35.8%로 남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5만명이 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또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한 우리나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 내용을 보면 2019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5만4718명이다. 남성 13만4180명, 여성은 12만 538명이었다. 전년도 24만5874명에 비해 8844명(3.6%)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신규 암 환자 수는 3~4%씩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95.8명으로 전년 대비 3.4명(1.2%) 증가했고, 2015년 이후 암 발생률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성은 80세를 기준으로 5명 중 2명(39.9%), 여성은 87세를 기준으로 3명 중 1명(35.8%)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 1715명(7.3%), 폐암이 1069명(4.5%) 증가한 반면 간암은 229명(-1.4%) 감소했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위암과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폐암은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전립선암은 23년간, 유방암은 20년간 각각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도 2015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4~2018년 최근 5년간 암을 진단받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7%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 5년 생존율과 일반인 5년 기대생존율을 비교한 것이다.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뜻한다.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생존율 65.5%에 비해 5.2%p 높아졌다. 5년 생존율은 여성이 77.1%로 남성 63.8%보다 높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6%)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5%), 췌장암(13.9%)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과의 설명회에서 "암 생존율은 검진, 조기진단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오른다. 우리나라 검진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제도다. 우리의 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실력도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암 조기검진과 치료 성적이 결합돼 생존율이 오르고 있다. 다만 암 치료신약이나 신 의료기술은 대부분 외국에서 개발된 것들을 국내 들여온 상태다. 국내 고유의 개발을 신경써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폐암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담배값을 올리거나 소매점의 담배광고 금지 등의 정책을 적극 펼쳐야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유행 이후 금연정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암유병자(1999년 이후 암을 확진받아 2018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15만명으로, 전년 약 201만명 대비 14만명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우리나라 국민(5133만7432명) 25명당 1명이 암유병자라는 뜻이다. 전체 인구의 4.2% 수준이다.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 절반 이상인 59.1%를 차지했다. 인구 수로는 약 127만명이며, 전년 약 116만명 대비 11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8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성은 6명당 1명, 여자는 10명당 1명꼴이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는) 암 관리 정책 효과와 미비점 및 추진 방향"이라며 "정부는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한 바 있다. 암 조기검진, 예방접종 확대, 암 예방 등 인식개선, 암 치료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과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 생존율 지속 증가 등 개선된 상황이 암등록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암예방·검진 고도화, 암 치료·관리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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