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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윤석열 진검승부, 대선전략 분석
이재명 vs 윤석열 진검승부, 대선전략 분석
  • 오수연
  • 승인 2022.01.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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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는 동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묘소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는 동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묘소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몽골 기병대장’ 을 자처하는 이재명 후보와 ‘반문(反文) 용광로 캠프’를 출범시킨 윤석열 후보 간에 진검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의 향배를 좌우할 여야 선대위의 면면과 각 캠프의 대선 전략을 살펴보자.

글 오수연(자유기고가) | 사진 뉴스1


part1. 이재명의 몽골기병대… 원맨쇼 전락 우려도


민주당 선대위는 ‘몽골 기병’의 속도와 기민함을 요구해 온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실상 전권을 쥐게 됐다. 중진그룹의 중간보고 단계가 사라져 의사결정이 신속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개편된 선대위는 철저한 실무형 조직이다.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란 이름을 붙였다. 16개에 달하던 본부가 6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각 본부장은 중간 과정 없이 이 후보에게 현안을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명 후보가 정점에서 모든 것을 틀어쥔 구조라 자칫 ‘원맨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측근들 전면 배치 승부수

당초 민주당은 당내 경선으로 인한 갈등 봉합과 원팀 정신 회복을 위해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공동본부장을 다수 임명했지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편된 선대위는 단일 본부장 원칙을 세워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데 이어 선대위 총무본부장에 기용됐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중앙대 후배로 국회 인턴 직원으로 시작해 보좌관과 정책특보, 당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김병욱 의원은 경선 캠프에 이어 선대위에서도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이재명 후보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함께 한 사이다. ‘이재명의 7인회’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총괄특보단을 맡아 전국에서 민심 다지기에 앞장서는 등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손학규 계로서 핵심으로 분류돼 온 강훈식 의원은 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이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당내 대표적 기획통인 윤후덕 의원은 정책본부장,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인 이원욱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영입인사인 김영희 전 MBC PD가 홍보소통본부장을 맡았다. 이밖에 이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과 오영훈 의원이 각각 선대위 공보단장과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청와대 출신의 초선 윤건영 의원은 정무실장을 맡아 선대위와 청와대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정 전 총리 측 서영교 의원은 총괄상황실장이다. 이근형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미래기획단장을 맡아 선거전략 구상을 담당한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
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으로 복귀했다.
 

part2. 윤석열의 용광로 캠프… 불협화음 우려도


국민의힘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6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선대위 명칭을 ‘살리는 선대위’로 정했다. 진영과 계파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용광로’ 이자 ‘반문(反文) 빅 텐트’의 성격이 강하다. 정치 신인인 윤 후보의 부족한 정치 경험과 조직을 보완하는 인적 풀의 역할도 겸했다는 평가다. 총괄→상임→공동→총괄본부장·
특별위원회로 이어지는 다층구조는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중 정부 인사부터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 내각과 청와대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에 현직 의원 81명, 전직 의원 50명이 참여했다. 정치인 다음으로는
학자(40명), 법조인(19명), 관료(18명) 출신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방역대책 준비를 위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해 의사 11명도 선대위에 참여했다. 법조인의 경우 판검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포함하면 41명에 달
한다.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삼각편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대위의 핵심은 ‘윤석열-김종인-이준석’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다. 야권 내부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향한 2030세대의 지지, 김종인 위원장의 노련함과 확장 능력이 정권교체의 길을 열어 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선거 전략에 능한 김종인 위원장의 노련함과 2030 세대에 어필하는 이준석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란 지적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별동대’격인 총괄상황본부가 지난 12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했고 임태희 본부장 아래 4개실 체제를 꾸려졌다. 코로나 위기대응·사법개혁·경제사회·국가권력기관정상화 등 10개 분야 정책위원회도 가동된다.

윤석열 후보의 직속 위원회로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은 윤희숙 전 의원이 맡았다.
 

전략통 김한길 합류 주목

김대중 정부 출신으로는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이,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는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박영일 전 과학기술부 차관이 있다. 민주당 대표 출신인 김한
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의 등장도 주목을 받는다. 진보 진영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인 그는 앞으로 중도 지대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고리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손학규 무소속 후보, 더 넓게는 동교동계 등 중도 표심을 폭넓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 통합의 적임자로 보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김한길 위원장 영입에 공들였던 이유로 보인다.


여야 선대위 영입참사


여야 선대위의 공식 출범과 동시에 때 아닌 ‘인사 참사 논란’이 정계를 강타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빠르게 인재 영입을 완료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포문은 민주당 선대위가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의 사생활 논란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조 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미래 산업의 중심인 우주·항공 분야의 전문가”라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조 교수의 혼외자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조 교수는 입장문을 내고 “2010년 8월경 제삼자의 성폭력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됐으나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해 외부로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선대위를 떠났다.
 

김성태·노재승 자진사퇴 파문

윤석열 캠프 역시 영입 참사가 이어졌다. ‘딸 부정채용’으로 2심에서 유죄를 받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가 뭇매를 맞고 자진 사퇴 형식으로 매듭을 지었다.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극우 발언’ 논란이 터지면서 ‘3연속 인사 실패’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임명 직후부터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5·18은 폭동’이라는 영상을 공유하고, ‘정규직 철폐’ 등의 주장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자진사퇴했다.


캐스팅보트 MZ세대를 잡아라


20대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MZ세대’의 표심잡기 경쟁도 치열하다. 두 후보의 복지, 교육 등 대부분의 공약에는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들이 즐비하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 외에 100만원의 추가지원을 통해 청년세대의 경제적 기본권을 제시했다. 오는 2023년부터 만 19~29세 청년에게 ‘전 국민 대상’ 기본소득 외 연 10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임기 중 공급할 250만호 중 공공주택 일부를 청년들에게 우선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전 국민에게 최대 1000만원을 10~20년 동안 저금리(약 3%대) 대출해주고, 마이너스 대출 형태로 수시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인 ‘기본대출’도 금융 약자인 만 19~34세 청년부터 실시해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등록제, 스토킹처벌법의 반의사불벌죄 폐지,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급 등 청년 여성들에게 친화적인 공약들뿐 아니라 군 복무 중 사망·상해 등 사고 발생 시 상해보험으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게 한 ‘군복무 청년상해보험 지원제’ 등도 청년 공약에 포함됐다. 청년층 공략을 위해 홍대 인근에 ‘미래 당사’를 만들어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기존에 민주당 당사 공간과는 차별화된 설계와 운영 방식을 선보여 차별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윤석열 공정 키워드… 청년층 공략

윤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이후 청년세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공정’을 키워드도 삼았다. 공정한 입시·취업, 공정한 출발선 보장, 공정한 양성평등, 공정한 법 집행 등이 대거 포함됐다. 대학입시와 관련해 ‘아빠 찬스’ 논란을 불러온 현행 학생부 종합전형의 불공정 시비 및 특혜입학 논란을 줄이기 위해 정시비율 확대를 공약했다.

‘입시 비리 암행어사제’를 도입하고, 비리가 확인된다면 대학 정원 축소와 관련자 파면을 의무화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취약청년에게 진로 탐색·구직 등 활동지원과 함께 ‘청년도약보장금’ 월 50만원을 최대 8개월까지 지급하고, 청년들의 중장기 재산형성을 돕기 위한 ‘청년도약계좌’를 도입할 계획이다.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한부모가족 지원 강화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청년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부부, 무주택 가구를 위한 ‘역세권 첫 집’과 무주택 청년 가구를 위한 ‘청년 원가주택’도 공약했다.

part3. 중도층 쟁탈전 점화

여야는 중도 부동층 민심을 끌어당기는 데도 선거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이미 진영 간 결집이 이뤄진 만큼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향해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다. 보수 진보 사이에서 중간에 있는 30% 부동층을 데려오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실용주의 앞세운 이재명의 우클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가운데) 전 MBC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가운데) 전 MBC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보진영의 이재명 후보가 실용주의를 앞세워 맹렬한 ‘우클릭’ 이동 중이다. 중도층에게 ‘불안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던 ‘보편적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신설’ 등 자신의 급진적 공약에서 한발
후퇴한 모양새다. 외교·안보 정책도 마찬가지다.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건부 제재 해제’와 ‘단계적 동시 행동’ 등 실용주의적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12월 5일에는 보
수 정당의 단골 메뉴인 사법시험 부활을 언급하며 이분법적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실용주의 노선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징벌적 과세로 불렸던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세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당내 논란이 한창이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유예와 함께 공시지가 현실화 속도를 늦추는 방안까지 내세우며 기존의 부동산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성난 부동산 민심을 의식한 제스처로 보인다.
 

극우행보 탈피… 윤석열의 좌클릭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역시 ‘좌클릭’을 통해 변신 중이다. 2012년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던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에도 기존 보수우파 정당의 틀을 깨는 ‘파괴적인 혁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통적인 보수 색채의 정책보다는 국가의 적극적 개입, 복지 확대 등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시하며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대 중이다. 김 위원장이 연일 ‘약자와의 동행’, ‘경제적 불평등 해소’ 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석열 후보 역시 극우 행보에서 벗어나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두환 옹호발언’을 사과했다. 최근 선대위에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설치
하며 소외계층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에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공무원·교원 근로시간면제한도제(타임오프제)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계의 표심을 얻기 위한 ‘좌클릭’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위 기사는 지난해 12월 22일 발행된 Queen 1월호 게재된 것으로, 윤석열 후보는 지난 1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의 선대위를 해산했으며 실무형 선대본부로 구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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