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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홍천군 영귀미면 30년째 떡방앗간…유쾌·상쾌·통쾌! 여장부 이경숙 씨 찰떡인생
[인간극장] 홍천군 영귀미면 30년째 떡방앗간…유쾌·상쾌·통쾌! 여장부 이경숙 씨 찰떡인생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1.30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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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 KBS ‘인간극장’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원도 홍천의 한 떡방앗간. 밤낮없이 떡을 빚고 방아 찧는 세월이 30년 째, 유쾌한 맛과 호탕한 웃음을 잃지 않는 이경숙(59) 씨의 인생이 오늘도 빛난다!

묵묵히 기름을 짜는 남편 종국 씨와 새벽잠 설쳐가면서도 구순의 시아버지를 살뜰히 모시는 경숙 씨. 그러던 어느 날, 첫째 아들 광호(36)가 떡을 배우겠다고 경숙 씨를 찾아왔다. 경숙 씨, 아들과 함께 어딘가로 향하는데….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1부 줄거리)

이번주(1월 31~2월 4일) KBS 1TV <인간극장>은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떡방앗간에서 30년째 찰떡처럼 쫄깃한 일상을 사는 이경숙 씨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5부작이 방송된다.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 KBS ‘인간극장’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에서 30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떡방앗간. 모두가 곤한 잠에 빠져있는 새벽, 제일 먼저 불을 밝히는 곳이다. 세월의 더께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이곳에서 매일 새벽 이경숙 씨(59)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런 경숙 씨의 곁엔 묵묵히 손을 거드는 남편 윤종국 씨(63)가 있다. 

새벽 3시면 일어나 가래떡이며 갖가지 주문받은 떡들을 부리나케 만들어 배달하고 나면, 이번엔 기름 손님, 고춧가루 손님들이 몰려든다. 하루종일 엉덩이 한 번 붙여볼 새 없이 종종걸음을 치다 보면 어느새 날이 저무는 일상. 명절날 하루를 빼고는 휴일도 없이 살아온 세월이 벌써 30년이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종국 씨와 결혼한 경숙 씨. 농사꾼의 아내이자 맏며느리로서 새 삶을 시작했지만, 귀염둥이 막내딸로 자라 농사를 제대로 지을 줄 몰랐던 경숙 씨에겐 농촌의 삶이 답답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고민 끝에 친정 언니가 하던 떡방앗간에 들어가 기술을 배운 경숙 씨, 그 후 독립해 차린 것이 바로 지금의 떡방앗간이다.

평생 새벽잠 설쳐가며 손에 물 마를 새 없던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자식들 건사하고 이만큼 살림도 일굴 수 있었으니 경숙 씨에게 떡방앗간 일은 참 고마운 직업이다. 하지만 그 고된 삶을 굳이 자식들에게까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가정을 꾸리고 도시에서 잘 살아가던 아들 광호 씨(36)가 뜬금없이 가업을 잇겠노라며 떡을 가르쳐달라 한다. 그저 남들 잘 때 자고,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좀 더 편한 일 하며 살길 바랐을 뿐인데 자식 일은 언제나 뜻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밤낮없이 떡 빚고 방아 찧느라 바쁜 와중에도 딸처럼 살뜰하게 구순의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경숙 씨. 이젠 아들까지 데리고 떡 수업을 하게 됐는데….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처럼 쫄깃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 KBS ‘인간극장’

 

◆ 유쾌! 상쾌! 통쾌! 여장부 경숙 씨

홍천군 내촌면이 고향인 홍천 토박이 경숙 씨. 삼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온 가족의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매사 거침이 없었던 그녀. 남편 종국 씨를 처음 만날 때도 그랬다. 같은 홍천이 고향인 종국 씨가 친구의 소개로 편지를 보냈을 때, 어떤 남자인지 궁금해 직접 찾아갔을 정도로 경숙 씬 당찬 아가씨였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버스도 제대로 닿지 않던 시절, 40분을 걸어서 혼자 종국 씨를 만나러 간 경숙 씨. 그렇게 인연이 되어 스무 살 나이에 결혼하게 됐다. 떡방앗간 일을 배우기로 결심했을 때도 마찬가지. 시골에서 고생하는 동생을 안쓰러워하던 친정 언니가 불렀을 때 남편과 시부모님을 설득해 언니네 떡방앗간으로 들어간 경숙 씬 열심히 기술을 배워 결국 지금의 떡방앗간을 차렸다. 한 번 마음 먹은 건 하고야 마는 여자, 경숙 씨. 호탕한 웃음소리만큼이나 유쾌한 성격으로 언제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왔다.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 KBS ‘인간극장’

 

◆ 경숙 씨의 든든한 지원군, 아버지

1년 전,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되신 시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와 함께 살기 시작한 경숙 씨. 남편과 쓰던 안방도 망설임 없이 아버지께 내어 드렸다. 말끝마다 '우리 아부지'를 달고 살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아니라 부녀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경숙 씬 스스럼이 없는 며느리다.

올해 91세가 되신 수만 할아버지(90) 역시 며느리 사랑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경숙 씨를 아낀다. 고령에도 돋보기 없이 책을 읽고 글씨를 쓸 정도로 정정하셔서 틈나는 대로 방앗간에 나와 일손을 돕고 바쁜 며느리를 위해 대신 장을 봐 오실 정도. 남들은 홀시아버지 시집살이를 걱정할지 모르지만 친정아버지 못지 않게 사랑을 주시는 시아버지가 계셔서 경숙 씬 한결 든든하다.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 KBS ‘인간극장’

 

◆ 어머니, 한 수 가르쳐 주시옵소서

사시사철 떡은 기본에 참기름 들기름 고춧가루까지, 일 년 내내 문 걸어 잠글 새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떡방앗간. 고단해도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기에 그 재미로 살아온 경숙 씨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도시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며 조그만 개인사업을 하고 있던 아들 광호 씨(36)가 부모의 뒤를 이어 떡을 배우겠다고 선언한 것. 하지만 경숙 씨 부부는 아들의 이런 제안이 탐탁지 않다. 잠 못 자고 고생스런 떡방앗간 일을 자식에게까지 대물림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힘든 일은 해보지도, 하려고도 않았던 아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방앗간 일을 견뎌낼지도 의문. 하지만 광호 씨는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살기 팍팍해진 요즘, 아내와 돌배기 아들을 둔 가장으로서 안정적인 밥벌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나. 이렇게 된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다.

때로는 티격태격, 때로는 하하호호 경숙 씨라는 구심점 아래 똘똘 뭉친 떡집 3대의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유쾌한 경숙 씨의 찰떡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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