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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운송지수 11%↑... 인플레·물류난·엔데믹 '호재'
KRX 운송지수 11%↑... 인플레·물류난·엔데믹 '호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0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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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얼어붙었던 항공·운송주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물류난에 따른 운임비용 증가,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높아진 엔데믹(풍토병화) 전망이 물류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육·해·공 운송주를 고루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상승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항공·물류주 10개로 구성된 KRX 운송 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115.55포인트(11.35%) 오른 1133.88을 기록했다. KRX 지수 중 최고치로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5.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 ETF'도 같은기간 9.88% 올랐다. 여행레저, 컨택트, 에너지화학 등 리오프닝과 원자재 추종 ETF에 이어 539개 종목 중 수익률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항공과 해운, 육상 물류주가 고루 담겨있는 KRX 운송 지수는 운임비 상승, 항공 수요 증가 등으로 관련 업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현대글로비스(5.2%), CJ대한통운(7.9%) 등 육상 물류주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다. 하지만 진에어(36%), 아시아나항공(25.3%), 제주항공(25.2%) 등 항공주를 필두로 대한해운(12.4%), HMM(11.4%) 등 해운주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낮은 치명률을 근거로 엔데믹 전환 기대감이 돌면서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주가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현지 정부가 코로나 비상사태에서 벗어나는 '포스트 펜데믹'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되레 해운업 실적 개선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1년전(2861.69)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지난달 28일 기준 5010.3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선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베이징 올림픽까지 비수기에 접어들며 숨고르기가 예상되지만 조정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며 "해운 리서치사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물동량은 4% 늘어나는 반면 선복량은 2% 증가에 그쳐 컨테이너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흐름이 실제 운송주 실적에 반영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물류, 여객 수요가 많은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여전히 여행규제를 유지하고 있고, 물류난이 해소되면서 항공화물운임도 향후 하향안정화할 수 있다는 이유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매출의 81%를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가 지속되는 한 실적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긴급 방역물품과 식품 운송수요가 해소되면 운임비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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